멕시코 응원단, 16일 독일전서 GK 마누엘 노이어에 '욕설'
FIFA, 멕시코 축구협회에 '또 다시' 벌금 1만프랑 부과
[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멕시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가 자국 축구팬들에게 동성애 차별 구호를 외치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축구협회는 같은 날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벌금 1만스위스프랑(약 1113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FIFA는 멕시코 축구팬들이 지난 18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차별·혐오 내용의 구호"를 외친 데 대해 멕시코 축구협회에 책임을 물었다.
팬들에게 동성애 혐오 구호 외치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사진=로이터 뉴스핌] |
멕시코 축구협회는 같은 이유로 이미 수차례 FIFA에 벌금을 물었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상대팀 골키퍼가 킥을 할 때 동성애 혐오 뜻이 담긴 구호를 길게 외치는 걸로 유명하다.
고질적인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멕시코 축구협회가 월드컵 매너 캠페인을 벌이며 팬들에게 제재를 가한 횟수만 12차례다. 따끔한 경고를 주기도 했고, 벌금을 매기기도 했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자마자 FIFA에 다시 벌금을 물 처지에 놓이자 이번엔 '축구스타'가 나섰다.
에르난데스는 20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호소문을 올렸다. 축구팬들에게 경멸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은 더 이상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다.
그는 "모든 경기장 축구 팬들에게, '푸토(Puto·겁쟁이)'라고 외치지 말라. 더 이상의 처벌은 받지 말자"고 올렸다. 푸토는 원래 뜻과 달리 동성애 남성을 혐오하는 의미의 비속어로도 통용된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킥을 하는 상대팀 골키퍼에게 '푸토'라고 외치며 야유를 보낸다.
멕시코 대표팀까지 나서 팬들을 말려보려 노력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은 누그러지는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FIFA는 월드컵 모든 경기에 3명의 특별 감시요원을 두고 관중석에서 차별성 행위가 나오는지 모니터링한다. FIFA는 경기자에서의 정치적·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절 금지한다.
멕시코(피파랭킹 15위)는 오는 24일 자정 대한민국(피파랭킹 57위)과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