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깜짝 외출’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일정이 끝난 뒤 6시간여만의 보도는 북한 매체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1일 싱가포르에 체류하면서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했다”면서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을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안내했다고도 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손꼽는 대화초원(가든스 바이 더 베이)과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마리나베이샌즈 건물 지붕 위에 위치한 스카이파크, 싱가포르항을 돌아보면서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에 대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깜짝 외출’을 보도하며 선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일정이 끝난 뒤 6시간여만의 보도는 북한 매체 특성상 이례적인 일로 해석된다.[사진=조선중앙통신]

통신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마리나베이샌즈 전망대에 올라 시내의 야경을 보며 “싱가포르가 듣던 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싱가포르항으로 가는 길에 ‘주빌디’ 다리 위에서 싱가포르의 도시 형성 전망 계획과 ‘두리안 극장(에스플러네이드)’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참관을 통해 싱가포르의 경제적 잠재력과 발전상을 잘 알게 됐다”며 “싱가포르에 대한 훌륭한 인상을 가지게 된다”고 언급, 싱가포르 정부 인사들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명소 관광에 대한 북한 매체의 첫 보도는 12일 오전 6시 조선중앙방송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 22분 숙소로 복귀한 김 위원장의 행보에 비춰 약 6시간여만이다. 북한 매체는 그간 김 위원장의 오전 행보에 대해서도 하루가 지난 뒤 보도해왔다.

최근 김 위원장이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그가 평양으로 복귀한 뒤에야 회담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보도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싱가포르 야경을 관람하면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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