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홍 대표 간 대결보다 인물간 비교로 전략 짰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지방선거를 8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인물을 앞세워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5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중앙선대위 선거중반 판세분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함진규 선대위부위원장과 장제원 선대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장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간판세 분석 보고서를 검토하고, 여론조사에서 당의 지지정당 결집도와 교차 지지 분포 등을 분석했다"면서 "선거 중반부터는 후보들을 부각시키는 인물 구도로 전략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초반에는 보수가 분열된 상황이어서 보수를 결집시키고 하나로 만들기 위해 사실상 정권과 대립구도를 만들어왔다. 그래서 양당 구도로 재편됐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구도로 가기보다 각 인물들, 이를테면 박원순과 김문수, 이재명과 남경필 등 후보들끼리의 대결이 언론을 통해 더 많이 보도될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서민 경제 2배 만들기 대책 회의'에서 참석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가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결로 흘러가면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의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여론조사와 달리 현장에서 저희들이 느끼는 체감 지지율은 많이 다르다"면서 "현장에서 민생문제를 거론할때 주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있고 유세현장, 민생현장에서 문 정부의 폭주를 견제해 달라는 분명한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현명한 국민의 선택을 믿고 더 열심히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호소한다면 저희가 목표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거를 8일 앞두고 후보간 대결로 선거 전략을 바꾼 한국당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고 후반기 전략을 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가 언제쯤 광역 유세에 나설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장 대변인은 "오늘 아침에야 조간 신문들이 광역후보들의 인물구도로 기사화하기 시작했다"며 "그 추이를 보고 후반부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 대표가 대구에 가면 홍 대표가 권영진 후보를 덮게 된다"며 "저희가 내놓은 후보와 상대 후보들간 비교를 더 잘 부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