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3차 무역협상 "우호적" 로스 평가 불구 양국 갈등 심화양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무역 규정을 위반한 중국을 비난해야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바이두] |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약속을 저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자 커들로 위원장이 적반하장이라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3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한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탓하지 말라”면서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세율, 보호무역주의 등을 원치 않고 있는 중국과 유럽,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탓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 축소 방법에 관한 논의가 오가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계획을 경고하면서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이날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미국 측과 만난 중국 협상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만약 미국이 관세를 포함한 무역 조치를 행한다면 협상 과정서 나온 모든 합의사항들은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3차 무역협상 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과의 대화가 “우호적이고 솔직했다”고 평가한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 나온 것이다.
뱅크오브차이나 금융부문 애널리스트 가이 신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예측 불가능함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분에서 입장을 180도 바꾼 뒤 더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생산적인 협상의 대가로 더 많은 호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엄포나 위협은 비즈니스 협상에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 간 협상에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