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본분, 바람직의 기준에 대해 묻는 '바람직한 청소년'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갈등을 살펴보는 '얼굴도둑'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이제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활용되고 있는 '중2병'. 사춘기를 맞은 자녀가 고민인 부모라면, 사춘기를 겪는 형제자매나 친구로 인해 힘들다면, 이런 공연을 함께 보는 것은 어떨까. 무작정 화를 내거나 밀어내는 것이 아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주말이면 막을 내리는 연극 두 편을 소개한다.
◆ '바람직'의 기준은 무엇을까…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연극 '얼굴도둑' [사진=국립극단] |
학생의 본분, 바람직의 기준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이 4년 만에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고 있다. 미국의 한 대학생이 동성애로 아웃팅된 후 자살한 사건에 영감을 받은 강승구 프로듀서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0대들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해 낸 이오진 작가가 만나 시작, 뚱딴지 문삼화 연출이 합류해 탄생됐다.
표면적으로는 동성애 청소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10대 청소년에게 국가와 다름 없는 '학교'라는 시스템 사이의 갈등, 인간과 그 인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는 세계와의 충돌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믿는 정상은 무엇이며, 평범한 삶, 바람직한 인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회사에서, 사회에서, 국가에서 바람직하기를 강요당하는 모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오는 6월3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 딸의 죽음을 둘러싼 이면의 이야기…연극 '얼굴도둑'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사진=티위스컴퍼니] |
국립극단의 2018년 첫 창작 신작 '얼굴도둑'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심리와 내면의 갈등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한 임빛나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해 국립극단 창작극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됐다. 외적인 모습이면서도, 개인의 자아와 내면을 비추는 '얼굴'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신의 진짜 감정을 놓치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로스쿨을 수석졸업하고 로펌에 다니던 딸이 갑자기 죽은 이유를 찾기 위한 엄마의 이야기로, 진실이 드러날수록 비뚤어진 애정,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폭력 등 안타깝지만 공감되는 가정의 모습을 그러낸다. 지난 낭독공연에 이어 배우 성여진, 신안진, 우정원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오는 6월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