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금융자산·부채 모두 5분기 연속 사상 최고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할 돈에서 갚아야할 돈을 뺀 순대외채권이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투자와 외국인 투자를 나타내는 대외금융자산·부채도 작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이 전 분기 대비 282억달러 증가한 276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말 마이너스에서 1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대외금융자산(대외 투자)은 1조4953억달러로 416억달러 증가했다. 이 중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가 대부분으로,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는 각각 317억달러, 99억달러였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잔액 기준 1조2188억달러로 134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성 증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102억달러 증가했고, 특히 원화표시가 대부분인 일반정부의 부채성 증권(국고채)에 대한 투자 잔액이 증가(+44억달러)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내외금리 차 역전에 따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대외금융자산·부채 모두 작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이 마이너스 금액을 보인 것은 비거래요인이 컸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1분기에는 우리나라 주식이 많이 오르고 환율도 절상이 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한 평가 이익을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전 분기 대비 42억달러 증가한 4608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은 전분기 대비 42억달러 증가한 894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다. 대외채권 만기별로는 단기 및 장기 대외채권이 각각 93억달러, 99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은 준비자산을 중심으로 78억달러 늘었고 보험사 등의 기타부문은 부채성 증권(+45억달러)을 중심으로 76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외채)는 전 분기 대비 151억달러 증가한 4339억달러였다. 만기별로보면 단기외채와 장기외채가 각각 46억달러, 105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83억달러)와 중앙은행(+26억달러)은 부채성증권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예금취급기관(+53억달러)은 부채성증권과 차입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차입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 차입이 늘었다. 주로 통안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상황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좋기 때문"이라며 "남북 간 상황이 개선되면서 해외 차입금리가 하락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건전성 비율은 안 좋아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채 건전성 및 대외지급능력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눠서 산출한 단기외채비율은 30.4%로 전분기 대비 0.6%p 증가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중은 27.8%로 전분기 대비 0.1%p 증가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