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6일 남북정상회담 차 한국 떠난 상태
김동연 부총리 ‘대통령 권한’ 2시간 동안 넘겨받아
靑 "해외출장 이낙연 총리 대신 국정 운영 맡은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 달 만에 다시 남북 정상이 한 자리에 마주 앉은 ‘5.26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번잡한 절차와 형식을 대거 생략하고 일단 회담 성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학선 기자 yooksa@ |
◆ 김동연 부총리 ‘대통령 권한’ 이양…정상 간 만남 주력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2시간 가량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면서 대통령 권한을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임시 이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71조는 대통령 궐위·사고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순으로 권한을 대행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권한대행 1순위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 방문 차 출국하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에게 '바통'을 넘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도착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
◆ 절차·의전 간소화…文대통령 ‘대화 의중’ 반영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통일각에 모습을 드러낸 문 대통령 주변에는 평소와 달리 수행원과 경호 인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상시 타던 차 말고 주로 비공식 일정에 사용하는 회색 벤츠 차량을 이용했다. 이를 두고 보안과 경호 때문이라는 것과 시선을 끌지 않으려는 의도 등 각종 분석이 존재한다.
이 중 1차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의전·경호 실무회담이 없었고 또한 절차와 의전 등을 최소화하더라도 회담 성사에 의의를 두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 文 대통령 “정기회담과 판문점 오가는 회담으로 남북관계 빠른 발전 촉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의중은 28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것은 남북 정상이 긴급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번잡한 절차와 형식을 생략하고, 일상적인 만남처럼 쉽게 연락하고 쉽게 약속하고 쉽게 만났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기적인 회담 사이에라도 긴급한 (대화가) 필요할 경우, 이번처럼 판문점 남측 지역과 북측 지역을 번갈아 오가며 실무적인 회담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남북관계의 빠른 발전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