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주한 美대사 지낸 최고위직 한국계 외교관
6자회담 특사 등 요직 두루 거쳐..대북 협상 '베테랑'
北 영변 원자로 폭파 참관..구두에 우라늄 흔적 회자돼
최선희 부상과 6자회담 테이블서 '카운터파터' 인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 이제 그 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그의 가신들, 예컨대 측근 특사들이 어떻게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길을 트느냐에 달려있다.
미국은 미 행정부내 최고의 지한파로 알려진 성 김 전 주한 미대사를 내세웠다. 그는 현재 필리핀 대사를 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전 주한 미 대사인 성 김 필리핀 대사가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김 전 대사의 '카운터 파터'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는 과거 북한과 협상을 진행해본 경험이 풍부하다. 또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라 정상회담 준비팀장으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부터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미·북이 대화 국면에 이르기까지 물밑 접촉 과정을 이끌었다. 국무장관 취임 이후부터는 북미정상회담의 전체 협상 준비를 주도해야 한다. 따라서 실무진도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정보팀들이 뒤로 물러나고 외교관들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 성 김 대사가 평양의 '핵폐기' 메인 테이블에 앉게 된 이유다.
성 김 전 주한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교가 "최고의 한국 전문가를 보냈다"...주한 美대사 지낸 최고위직 한국계 외교관
김 대사는 미 국무부 내 최고의 한반도 정책 전문가다. 한국계 중 최고위직에 오른 외교관이기도 하다. 미 외교가에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분류된다. 서울 출신인 그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지냈다.
이어 국무부 한국과장을 역임했고, 2008년 6자회담 특사로 승진해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했다. 2011년 11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했고, 이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부차관보로 일하다 2016년 필리핀 대사로 부임했다. 지난 2월엔 미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로 승진했다.
◆ 2008년 영변 원자로 폭파 참관...구두에 우라늄 흔적, 美 외교가 "전설로 기록된 사나이"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김 대사는 2008년 6월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때 미국 대표로 현장을 참관했다. 당시 영변을 방문했을 때 신었던 구두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는 일화도 있다.
미 정보기관 종사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성 김의 페라가모 구두' 에피소드다. 영변 원자로 폭파를 참관하러 갔던 미국 측 참석자들이 넘겨받은 서류와 가방에서도 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해진다. 미국 외교가에선 당시 미국이 영변 냉각탑 폭파 대가로 250만달러를 지불했다는 '설(說)'이 파다했다. 아직까지도 진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선 "김 전 대사가 북한의 핵무기 폐기 협상을 밀고 당길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상황에 대한 인식도 넓고, 한국계 미국인 중 경력대사직까지 오른 유일한 사람"이라며 “김 전 대사에 대해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침착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회담을 유연하게 이끄는 천성을 타고 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와 '카운터 파터'인 북한 외무성 최 부상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2005년 6자회담 양측 대표로 참석해 얼굴을 맞대고 수싸움을 벌인 전력이 있다.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2025-03-05 17:06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2025-03-05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