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선 "북한과 미국의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며, 시장이 받은 충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또 무분별한 추종 매매는 경계하면서도 펀더멘탈 등을 중심으로 한 IT 등 실적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오늘 내일 지나면서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이미 시장은 냉정하게 보기 시작했다. 시장에 대한 1차적 타격은 현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봤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공개 서한에도 메시지는 명확했지만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언젠가 다시 의견을 수렴 과정을 거쳐 협상 재개를 시도하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소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시장에선 미국과 북한의 대화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 양쪽 모두 대화의 기회를 날려버릴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후 투자 전략에 대해 센터장들은 남북경협주에 묻혀 있던 IT 등 펀더멘탈이 뒷받침된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구 센터장은 "남북 경협주 등 테마 위주로 올랐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고, 그렇지 않은 종목에 대해선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슈에 따른 대응은 하지만 무분별한 추종매매를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투자 순환 업종은 IT, 코스닥벤처펀드 수혜주, 중국 관련 소비재주 등이다.
송 센터장은 “그간 남북 경협주라는 이름으로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들은 사실 5월 중순 즈음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며 “워낙 남북미 대화라는 큰 테마 때문에 다른 게 묻혀있었는데 이제 분위기가 걷어지고 펀더멘탈 중심의 장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IT 중심으로 미국, 우리나라 모두 실적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는 진행중인데, 우리나라가 경협주라는 특수 케이스가 있었던 것”이라며 “또한 면세점 등 중국 내수주 관련 수치가 계속 좋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변 센터장도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충격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 경협주들의 상승이 가파른 가운데 지금을 오히려 매수 타이밍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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