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男, 19일 여성 최대 규모 집회 '염산 테러' 예고
나흘 뒤 주거지에서 체포... "실제 테러 생각 없었다" 주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최근 여성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성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겨냥해 이른바 '염산 테러'를 예고했던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김모(22)씨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19일 오후 3시 36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염산 테러'를 예고하는 글과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씨는 '디시인사이드'에 '(인증) 지금 염산 챙기고 출발한다'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염산을 쥐고 있는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또 "옷 다 입었고 이제 나간다. 뉴스에서 보자"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zunii@newspim.com 2018.05.24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
경찰은 시위가 끝난 지 나흘 만에 김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김씨는경찰에서 "실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다"며 "조회 수를 올려 관심을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염산 사진도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이미지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실제 범행을 실행하려던 정황이 드러난 게 없다"며 "다른 데 더 올린 글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혜화역에서는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중 여성 모델이 남성 누드모델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규탄하는 시위가 여성 관련 집회로는 최대 규모라는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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