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최헌규의 금일중국] 마오쩌둥도 못 알아볼 중국 땅 선전 <上>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15:41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16:21

개혁개방이 빚어낸 작은 해안마을의 기적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6일~28일 사흘간 중국 광둥성(廣東省) 선전(深圳)시에서는 100여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세계 정당고위층대화’ 가 개최된다. 중국공산당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중국 개혁개방 40년 경험과 '시진핑(習近平)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한다.

중국 개혁개방 성공의 거대한 박물관. 중국이 세계 지도자들을 이곳 선전에 초청한 것은 개혁개방 40년 결실과 사회주의 강국 시진핑의 중궈멍(中國夢)을 선전하기 위함이다. 세계 지도자들에게 중국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선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개혁개방 1호 경제특구 선전은 세계에 전율을 안겨준 중국 기적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이 돈이고 효율이 생명이다’

1981년 말 선전 난터우(南頭)반도의 담장으로 둘러 처진 서커우(蛇口) 공업구에는 거리마다 이런 포스터가 나붙었다. 시장경제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그것은 21세기 중국 대변혁을 촉발하는 주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40년 전만 해도 선전은 홍콩으로 가는 통로일 뿐 중앙정부의 어느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중국 남부해안의 작고 평범한 어촌이었다. 용수와 토지, 인적 물적 자원 모두가 부족한 선전을 주목한 이는 덩샤오핑 딱 한사람뿐이었다.

개혁개방 초인 1979년 국무원 개명작업으로 중국 지도에 선전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바오안(寶安)현에서 이름을 바꾼 선전시는 곧바로 중국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선다. 중국은 개혁개방이라는 무형자산 하나로 오늘의 선전을 만들었다.

거대한 중국 대륙을 마술처럼 바꿔버린 개혁개방 40년. 선전에서도 남산구 서커우는 개혁개방의 싹을 틔운 곳으로, 경제특구의 첫 실험은 2.14제곱킬로 면적의 바로 여기에서 시작됐다.

높은 담장 안의 서커우 공업구 가공무역 실험은 덩샤오핑의 계획대로 대성공을 거뒀다. 서커우의 성공 모델은 북동 해안을 따라 도시 동쪽 편 뤄후(羅湖) 쪽으로 확산돼나갔다. 1980년대 중반 뤄후 런민난루(人民南路, 인민남로) 부근에 궈마오(國貿)빌딩이 착공됐는데, 건물이 3일에 한 층씩 올라갔다. 지금까지 이 건물은 중국 속도의 상징이자 중국 건축사상 신기록으로 남아있다.

개혁개방초기인 1980년대 초기 선전시 난터우반도 서커우 공업구의 거리표정. 시내의 한 건물에 '시간이 돈이고, 효율이 생명'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사진=신화망]

‘실천의 교주’ 덩샤오핑은 1992년 봄 8년만에 다시 선전을 찾는다. 당시 방문에서 덩은 “시장경제가 자본주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주의에도 시장 있다.”며 사상해방과 개혁개방 가속화를 촉구한다. 그해 10월 중국이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결의함으로써 시장경제전환과 개혁개방이 급물살을 탄다.

얼마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 40년을 밝혀온 횃불이며 경제특구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선전 GDP는 1979년 1억9700만 위안에서 2017년 2조2400만 위안으로 불어났다. 개방초기 선전의 최고층 건물은 3층이었지만 지금은 100미터 넘는 마천루가 1000여 개에 이른다.

나라 전체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것과 달리 선전의 GDP 증가율은 최근 5년동안 평균 9.2%에 달한다. 전체 경제 규모는 올해 안에 홍콩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의 몇몇 구(區)는 1인당 소득이 5만 달러를 넘고 있다. 모두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마오쩌둥이 살아나 선전에 나타난다면 이곳은 절대 중국일 리가 없다고 우길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40년 전에는 이름만 바꿨지만 지금 선전은 얼굴까지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요즘 선전은 실리콘 밸리 못지않은 첨단 IT기술의 집합 도시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4차산업혁명 분야 전문 기업과 글로벌 핵심 기술 인재들이 이곳에 몰려들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고성장 중국 속도의 대명사였이었지만 지금은 소프트파워 차이나의 상징이 됐다.

중국은 개혁개방 40년의 해인 올해 국제사회의 정계 지도자들을 선전의 ‘중국공산당, 세계 정당 대화’ 행사에 불러 모아놓고 개혁개방이 쌓아 올린 화려한 금자탑을 직접 견학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 200명 안팎의 각국 정계 지도자들이 이번 주말 중국 공산당이 빚어낸 중국 기적의 심장부, 혁신도시 선전을 돌아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하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