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관리위원회 위원장 맡아…"책임 경영 강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문창용 캠코 사장이 임직원 성과 관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경열 부사장이 이끌었던 성과관리위원회를 문 사장이 직접 맡기로 하면서다. 이에 따라 향후 성과체계에 문 사장이 강조했던 가계·기업 지원이나 사회적 가치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성과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변경하기 위해 성과관리규정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부터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성과관리위원회는 평가 목표, 평가 매뉴얼 및 등급, 평가 결과 등을 결정하는 조직이다. 기존에는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1명, 외부 전문가 3명 이내로 구성됐으나 앞으로는 사장이 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캠코 문창용 사장 <사진=캠코> |
다만 성과 관리의 모든 것을 위원장인 사장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문 사장은 성과 관리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안건 상정과 위원회의 자문 역할을 하는 외부 전문가 위촉을 맡는다. 임직원을 평가하는 평가위원의 선발이나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는 각각 본부 이사와 부점장이 결정한다.
캠코는 매년 연말 정기 성과 평가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문 사장이 이끄는 성과관리위원회는 올해부터 적용된다.
캠코 관계자는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 환경 변화로 평가 기준에도 변화가 필요한 경우 성과관리위원장이 안건을 상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사장이 직접 임직원들의 성과관리를 책임지면서 향후 성과체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사장이 앞세웠던 기업 재기기원이나 일자리 창출 등 사회·경제적 가치 평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사장은 올해 캠코의 새로운 비전으로 '사회·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공적자산관리 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내세운 바 있다. 부실자산의 인수·정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취약 부문에 대한 회생을 지원해 경제 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 개편이나 중점 사업에도 이를 반영했다.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회생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기업혁신지원부'와 '기업구조개선부'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이어 기업 체질개선을 위한 전략기지로 전국 27곳에 '기업구조 혁신센터'를 만들었다.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 더해 직접 투자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좋은 일자리 창출 위원회'를 만들어 문 사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올 초에는 상생 업무를 수행할 '사회적가치구현부'를 두고 '일자리창출실'을 만들었다.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기금 조성이나 투자 등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캠코 관계자는 "선박지원 펀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자산을 매입한 후 기업에 다시 임대해주는 세일즈앤리스백(Sales & Leaseback)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채권자 중심이 아닌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