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WP "트럼프, 외교테인먼트 욕심에 북미회담서 실속 놓치려나“

기사입력 : 2018년05월17일 22:38

최종수정 : 2018년05월18일 07:33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이 별안간 대미 비난을 하면서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미국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이 이루지 못한 업적을 남기려는 욕심에 실속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관인 박정현(Jung H. Pak)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기대감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매우 드라마틱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허식이고 대부분 상징에 그치고 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접근법이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는 이번 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고 존 볼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주장하는 강경 비핵화 노선을 비난하면서 전면에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정치적 자산을 상당히 투자했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야말로 대망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갑작스런 강경 자세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평소의 그답지 않게 자제심을 발회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성과가 없으면 회담장에서 나가 버리겠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외교정책 분석가들은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엇갈리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제거 정도의 수준에서 만족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백악관은 볼턴 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그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민주당 측과 외교정책 분석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가 급격히 변한 데에도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미친사람’, ‘리틀 로켓맨’ 등 거친 언사를 쏟아 내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매우 훌륭하다’로 수사를 일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성과에 도취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중 앞에 스토리를 내놓는 데 지나치게 주력하고 있으며 정치적 승리를 위한 무대를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억류 미국인이 미국에 돌아온 날 새벽 “시청률이 최고를 찍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관계에 있어 ‘외교테인먼트’(diplotainment)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은 이러한 외교테인먼트를 보여주는 정점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전임 행정부도 외교정책 어젠다를 추진하기 위해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은 많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만큼 무대에서의 역할을 즐기는 대통령도 없다고 WP는 논평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대단히 열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함으로써 대중에게 모종의 스토리를 제공했다. TV를 통해 보는 시청자들이 대상과 친밀함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스토리의 승자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글로벌 리스크 분석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감한 딜을 성사해 낼 의향이 강하고 북미정상회담에 자신의 명성을 건 만큼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이 재앙으로 추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쇼를 보여주는 것 외에 큰 성과가 없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쇼를 보여주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이나 쇼에 능한 예측 불가능한 상대를 마주할 것이라는 점이 다시금 부각됐다고 WP는 지적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