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미술전시

속보

더보기

당신의 청춘은 안녕하신가요?…사석원 작가 '희망낙서: 청춘에게 묻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09:24

최종수정 : 2018년05월16일 09:24

가나아트센터서 18일 개최…3년만의 개인전
동물의 얼굴로 '청춘'을 향한 굵직한 메시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곡예사' 작품 앞에서 사석원 작가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누구나 청춘이고, 누구나 청춘이었다. 사석원 작가는 우리가 겪은, 혹은 겪을 '청춘'의 이야기를 붓으로 전한다. 3년 만에 기획된 개인전 ‘희망낙서: 청춘에게 묻다’에서 우리의 청춘 스토리를 만날 일만 남았다. 

전시장은 마치 우화를 보는 듯하다. 사석원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고릴라 당나귀 호랑이 부엉이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관람객과 눈을 맞춘다. 작가 사석원은 다양한 동물의 얼굴과 몸짓으로 ‘청춘’을 읊는다.

‘희망낙서: 청춘에게 묻다’가 개최되기 나흘 전인 지난 14일 사석원 작가는 가나아트센터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번 전시는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회화 40여 점이 전시된다. 사 작가는 “전시의 큰 주제는 ‘청춘’이지만 부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는 3부다. ‘출범: 어떻게 살 것인가’, ‘희망낙서: 지웠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신세계: 오, 황홀한 무지개여’다.

곡예단_2017_Oil on canvas_167.5x233cm [사진=가나아트센터]

‘청춘’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보는 이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무엇보다 사석원이 직접 경험한 삶이 작품에 녹아 있기 때문일 게다. 어렸을 적 아버지 대신 가장이 된 어머니를 보며 떠올린 가장의 숙명, 물론 현재 두 자녀와 아내를 두고 있는 본인의 모습도 포함된다.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던 청년 사석원, 태극권·무극권에 관심이 많던 소년 사석원의 모습 등이 작품에서 묻어나온다.

1부 ‘출범: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가장이 주인공이다. 가장의 얼굴은 고릴라다. 사 작가는 “고릴라의 눈빛은 남다르다”면서 큰 몸집에 비해 온순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풀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그림이 가장의 비애를 담은 ‘꽃’이다. 그림 위에 흰 붓으로 ‘꽃’이 적혀있다. 그림 속 고릴라는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 망망대해에서 외줄 하나에 의지하고 있다. 그래도 고릴라의 얼굴은 두려움보다 무덤덤에 가깝고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다. 표범과 악어의 위협이 느껴지는 순간에도 고릴라는 양과 토끼를 안고 외줄을 타고 이동한다.

사 작가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어른은 아버지가 되고 가정을 이루어 가장이 된다”면서 “가장의 숙명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가족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유년 시절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어머님이 오래동안 가장으로 생활했다. 지금은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연명하고 계신다. 여기서 ‘가장’은 어머니든, 아버지든 모두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작품 ‘곡예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가족에게 재미와 희망을 줘야하는 가장의 책임감을 표한다. 돛단배 위에 있는 낙타는 물이 없는 사막에서 보름 이상 살 수 있지만 바다에 빠지면 맥없이 죽는 약한 동물이다. 흔들리는 뗏목 위에 코끼리도 보인다. 위태로운 배 위에서 자신이 책임져야하는 가족을 위해 곡예까지 부리는 가장 ‘고릴라’의 현실이 여실이 드러난다.

왕중왕- 호랑이_2017_Oil on canvas_130.3x162.2cm [사진=가나아트센터]

2부 ‘희망낙서: 지웠다’는 ‘무극하는 호랑이’와 ‘왕중왕’ ‘왕이 된 부엉이’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좌절을 겪은 사 작가의 청년기와도 연결된다. 그는 “가장 힘든 게 청춘이다. 저 역시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며 “청춘이던 제가 가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가진 건 오직 몸뚱어리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고난과 부딪혀야하는 청춘에게 사 작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바로 새롭게 등장한 그의 작업 방식 ‘지우기’로. 이 덧칠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사 작가는 “색을 지우면 지울수록 채도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지워진 흔적 뒤로 보이는 색채들은 제 3의 색채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태양과 호랑이와 여인_2018_Oil on canvas_130.3x193.9cm [사진=가나아트센터]

3부 ‘신세계:오, 황홀한 무지개여’에는 강렬한 원색과 거친 붓자국의 조합으로 표현된 관능적인 이미지를 그렸다. 청춘시절 누구나 가졌을 법한 욕망을 환기시킨다. 사 작가는 “이성에 대한 욕구, 욕망, 지배하고 싶은 수컷의 본능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가공되지 않은 원초적인 힘을 강조하기 위해 당나귀, 수탉, 소, 비단잉어를 여성의 누드와 함께 그려 넣었다.

전시장에서 ‘희망’을 던지는 작품 ‘눈보라’를 주목하길 바란다. 3부가 시작되는 중앙에 단독으로 배치됐다. 이 그림은 ‘청춘’ 그 자체를 보여준다. 눈보라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는 뿔 없는 어린 사슴들의 모습이다. 사 작가는 “청춘을 사슴으로 상징했다”고 말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이면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작품이다. 동양화에 쓰는 가장 가는 붓 세필로 그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눈보라 Snowstorm 暴风雪 2018 Oil on canvas 130.3x193.9cm 89hklee@newspim.com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6월10일까지 24일간 열린다.

사석원 작가는 동국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제 8대학에서 원시미술로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동양화 필법은 자유자재로 구사한 수묵 담채화를 선보였다가 유화물감을 주재료로 사용하면서 표현주의적 구상화로 작업 반경을 넓혔다. 유화를 사용하면서 그는 팔레트를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에 직접 수십 개의 물감을 짠 뒤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붓은 수묵화의 필법을 사용한다. 동서양의 융합을 그의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