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선정국제관광고 탈북교사 15명 초청 '스승의 날' 행사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북한에는 스승의 날이 없고요. 9월 5일 '교육절'이 있습니다. 전교생들이 모여 교사에게 축하도 하고, 정치 행사를 하는 것입니다."
15일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에서 열린 스승의 날 행사에 참석한 탈북 교사 출신 곽수정(가명)씨가 2학년 2반 교실에서 북한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5.15 hume@newspim.com |
15일 오전 서울 선정국제고등학교 2학년 2반 교실. 탈북교사 출신 곽수정(가명)씨는 북한의 '스승의 날'을 묻는 학생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선정국제관광고는 스승의 날 사단법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과 함께 탈북교사 15명을 초정해 '제5회 남북교사와 함께하는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다. 기념식 후 탈북교사들이 각 학급을 찾아 북한 사회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통일수업도 진행됐다.
1부 기념식에서 탈북 교사들은 학생대표의 감사의 편지 낭독에 이어 학생들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았다. 학생들은 단체로 교사들을 향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행사를 지켜본 탈북 교사 출신 최은영(가명)씨는 기쁨에 목이 멘 듯 "남쪽 선생님들뿐 아니라 북한 선생님까지 한 자리에 모아 축하해주니 마음이 뜨거울 정도로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북한도 선생님을 생각하고 우대는 하지만 이런 날을 잡아서 행사를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1부 행사가 끝난 뒤, 15명의 탈북 교사들은 각각 지정된 학급으로 이동해 30분 가량 통일 수업을 진행했다. 자유롭게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북한의 스승의 날과 성형 문화, 여성차별 실태 등을 궁금해했다. 교사들은 "양악수술은 금지지만 눈썹을 고치는 등 성형수술은 북한에도 있다"며 자신들이 보고 듣고 겪은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3학년 박모양은 "3년째 이 행사를 지켜봤고 북한 선생님들로부터 수업을 들었다"며 "생소한 북한 문화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오현진 교장은 "지난 4년간 이 행사를 해오며 학생들의 북한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남북한 교사가 함께하는 스승의 날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