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해리 윈저 영국 왕자와 그의 약혼녀이자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크리가 14일(현지시간) 마크리의 아버지가 닷새 후에 있을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거란 보도에 "양해"를 부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마담투소박물관에 전시된 해리 윈저 영국 왕자(좌)와 그의 약혼녀이자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 밀랍인형. |
미국 연예 매체 TMZ는 이날 마크리의 아버지인 토마스 마크리가 최근 딸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듯한 연출된 모습이 파파라치에 찍힌 후 논란이 일자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황실에 누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켄싱턴 궁전 대변인은 "이는 마크리의 결혼 전 그에게 매우 사적인 순간"이라며 "그와 해리 왕자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크리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했고 또한 왕자 커플의 발언이 토마스 마크리가 TMZ 보도에도 불구, 결혼식에 참석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토마스 마크리는 오는 19일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성조지 성당에서 열리는 결혼식에서 딸인 메건 마크리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기로 되어 있었다.
그는 또한 이번 주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한 윈저가와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한 매체는 최근 토마스 마크리가 여행에 앞서 파파라치와 연출된 사진을 찍는데 동의했고 이 사진은 다른 매체에 10만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TMZ가 토마스 마크리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는 파파라치 에이전시에 제안을 받고 돈을 댓가로 사진을 찍어줬다. TMZ는 또 토마스 마크리가 6일 전 발병한 심근경색으로 인해 결혼식 참석은 어려울 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리-마크리의 결혼식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주목될 예정인 가운데 정작 영국인들은 큰 관심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켓 조사 및 데이터 분석 회사 유고브(YouGov)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중 66%가 웨딩 행사에 관심이 없으며 60%의 영국인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주말을 보낼 거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57%는 왕실이 결혼식 비용뿐만 아니라 경비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해리와 마크리는 웨딩에 5000명이 넘는 언론인들과 10만명이 넘는 하객들을 초청했다.
유고브 조사는 왕실의 인기가 개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응답자의 60%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좋아한다고 답한 반면, 그의 아들 찰스 왕세손은 훨씬 인기가 덜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여왕의 뒤를 이을 "다른 누군가"를 선호하는 반면, 37%만이 해리와 윌리엄 왕자의 아버지인 찰스를 원했다.
이번 유고브 설문조사를 의뢰한 영국 반(反) 군주제 시민 단체 리퍼블릭(Republic)의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는 "이번 여론 조사는 영국이 왕실에 대해 무관심하단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