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가 인사이드]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왜 日 외신만 뺐나

기사입력 : 2018년05월14일 18:36

최종수정 : 2018년05월14일 18:49

'재팬 패싱' 논란 재점화…"북일회담 사전포석"
北매체 '일본 때리기' 심화…아베 겨냥 노골적 비난
대북 전문가 "북일회담 협상력 제고 위한 노림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한·미·중·러·영 등 5개국 외신들만 초청,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금 ‘재팬 패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도 대일(對日) 비난 보도를 멈추지 않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北 매체 '일본 때리기'...아베 총리 겨냥해 노골적 비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개정 움직임을 언급하며 “아베는 민심을 무시하고 어떻게 해서든 헌법 개악의 숙원을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매체의 ‘일본 때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들어 비난 공세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전날 노동신문은 일본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중의원 해산' 논란을 언급하며 “아베가 집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상투적인 수법에 메달릴수록 자기의 추악한 몰골을 세계에 드러내놓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7일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이 우리에 대해 짐짓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된 궁색한 처지를 모면해 보려는 어리석은 모질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미·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대화 무드' 속에서 여전히 대북 제재·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일본의 주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본을 향한 북한의 행보는 지극히 의도적이라는 얘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임재천 고려대 교수 “강경 입장 고수하는 일본 누그러뜨리려는 의도”..
    "북미정상회담 직후 북일회담서 '우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대북 전문가들은 ▲북일정상회담 협상력 제고 ▲대북 강경태도 완화 ▲대북 경제 지원 확대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일본이 대북 강경 입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금도 북미정상회담에서 엄격한 비핵화 검증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자세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면 북일 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차후 강제징용대일청구권 문제 등을 두고서도 우위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향후 북일관계가 개선되는 구도로 가면 결과적으로 일본은 납치자 문제를 가지고 협상의 ‘문턱’을 높이려 할 것”이라면서 “이를 고려해 북한이 오히려 협상의 문턱을 높이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일본과의 문턱을 낮추려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사진=38 노스 홈페이지 캡처]

홍민 실장 "재팬 패싱으로만 볼 수 없어..초청장 받은 5개국은 각 대륙 대표성 지녀"..
    조진구 경남대 교수 "北, 경제 성장 위해선 일본 지원 꼭 필요할 것”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일본 배제 행보가 반드시 '재팬 패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향후 대북 경제지원 등을 고려했을 때 북한도 일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일본 매체가 제외된 것'과 관련, “초대된 국제기자단은 각 대륙을 대표하고 있다”며 “아시아는 중국, 유라시아는 러시아, 유럽은 영국, 미국은 미주를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며 “안보리 이사국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에 대해 중요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측면도 깔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양한 측면을 감안했을 때, '재팬 패싱'으로 보기보다는 효용성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도 “북한은 향후 대북 경제 지원 차원에서 일본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고자 할 것”이라면서 “일본 ‘배제’가 아닌 ‘견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조교수는 “핵 확산 금지조약(NPT)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이 포함됐다”면서 “핵과 관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풍계리 폐쇄’를) 하겠다는 것이지, 일본을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을 폐기하고 체제 안전 보장 등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북한 내부가 안정이 돼야 경제 성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변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인데, 특히 일본이 도와줘야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