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주택 매매거래 급감"
기타대출, 3월 1.5조원 증가 → 4월 2.7조원 증가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타대출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 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8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81조5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증가액 2조8000억원본다 소폭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 매매거래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둔화했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6000호로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1만 호, 2월 1만1000호, 3월 1만4000호로 집계됐다. 4월 1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를 피하고자 1~3월에 급매물로 주택을 처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조5000억원 증가)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1~3월에 비해 4월에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작년 4월 1조3000억원 증가, 16년 4월 7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 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예·적금 담보대출과 주식담보대출의 기타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한은은 "재건축 아파트 이주자금과 신규아파트 분양 및 입주 관련 자금, 봄 이사철 생활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타 대출이 전월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기타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4조1000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전월에 비해 상당폭 증가해 3조8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원 증가했는데 3월 31일이 휴일인 까닭에 만기가 도래한 대출의 상환이 4월로 이연되면서 전월 대비(2조6000억원) 증가폭이 축소됐다.
회사채는 3월 -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순발행 전환했다. 주식은 일부 대기업의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규모가 확대되면서 3월 1조6000억원에서 4월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국고채(3년) 금리는 3월 말과 4월 말 2.22%에서 이번 달 11일 기준 2.29%로 0.07%포인트 올랐다. 미국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등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미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회사채(3년) 금리도 상승했으나 금리메리트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 등으로 상승폭(AA- 0.05%p, BBB+ 0.02%p)은 국고채금리를 하회했다.
4월중 은행 수신은 4조5000억원 감소로 3월 7조8000억원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수시 입출식예금이 기업의 부가가치세·법인세 납부, 배당금 지급을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3월 11조4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13조4000억원 감소로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반면 정기예금은 1조5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는데 지방정부에 대한 정부의 여유자금 교부와 일부 은행이 LCR과 예대율과 같은 규제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유치한 영향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