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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포털 뉴스 현행 유지...장기 성장 위해 투자 지속"

기사입력 : 2018년05월10일 13:49

최종수정 : 2018년05월10일 13:50

여민수 대표 "뉴스 편집 및 댓글 정책 변경 고려 않고 있다"
1Q 영업익 72.9%↓... 신사업 안착 위한 마케팅비 급증 원인
카카오측 "장기 수익발판 위해 당분간 투자 기조 유지"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포털 내 뉴스 편집 기능 및 실시간 검색어, 댓글 정책 등의 변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뉴스 편집 및 댓글 조작 사건으로 여론 뭇매를 맞고 있는 경쟁사 '네이버'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으면서도 양사 사업 구조 및 기반 기술이 다른 만큼 포털 서비스면에서도 네이버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0일 오전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뉴스 편집 및 실시간 검색어 기능 등과 관련해 정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서비스에 따른 이용자 편익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뉴스피드와 편집 주체 없는 뉴스 서비스를 이미 카카오톡 채널과 다음 앱에서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아웃링크 방식은 언론사마다 사업 목적 및 전략에 따라 각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이 역시 이용자 편익과 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의 AI기반 뉴스 추천 기능 <사진=카카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2015년 포털 서비스 최초로 AI 기반 뉴스 추천 기능 '루빅스'를 다음 포털에 적용했다. 이후 카카오톡 채널탭, 카카오페이지 등 자사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를 확대 적용해왔다.

루빅스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 형태를 분석한 뒤 개인에 최적화된 뉴스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특정 주체가 개입하는 뉴스 편집이나 기사 배열이 아니라 온전히 AI 기반 알고리즘에 의존한 뉴스 공급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월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 기반 추천엔진을 적용한 뉴스 추천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오는 3분기 중엔 포털 다음의 PC 및 모바일 버전 뉴스면을 전부 AI가 추천한 콘텐츠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검색 트래픽에 의존하지 않는 카카오의 수익 구조가 이같은 차별화를 가능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 마케팅 컨설팅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검색량 점유율은 네이버가 73.9%, 다음이 15.4%를 차지한다. 카카오의 검색량이 네이버의 약 1/5 수준이다.

검색 트래픽 점유율에서 뚜렷하게 갈린 열세로 인해 카카오는 그동안 꾸준히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2분기 전체 대비 약 36% 수준이었던 광고 매출 비중은 매분기 꾸준히 감소, 지난 1분기 기준 약 28%까지 떨어졌다. 광고 매출만 떼놓고 보더라도 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이 약 32%로 '다음 모바일' 및 '다음 PC'와 균등한 수준이다.

포털 다음에서 나오는 검색 트래픽이 카카오의 수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뉴스 편집 및 댓글 배치 등 기능에서 처음부터 손을 떼고 온전히 AI에 맡길 수 있었던 이유다.

카카오가 그동안 뉴스의 인위적 편집 및 댓글 조작 등에 한번도 연루되지 않았던 점 역시 이 때문이다. 포털이 모든 신사업의 근간이 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톡 메신저 플랫폼을 근간으로 하는 카카오의 사업 구조도 뉴스 서비스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시킨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 1분기 매출 구분 <자료=카카오>

한편, 카카오는 이날 부진한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555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2.9% 줄어든 104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신규사업 확장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가 이익 급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부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광고선전비가 늘었고, 각종 서비스 거래액 증가로 지급 수수료도 급증한 탓이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1분기보다 1396억원 늘어난 545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1.9%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신사업의 시장 안착화 장기 수익 발판 마련을 위해 당분간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기조다. 최근 인터넷, 모바일, AI, 블록체인 등 각 기술 분야에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장기 수익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일시적 비용 증가를 감내해야한다는 판단이다.

최용석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이 성장해야 이익도 성장한다"면서 "당분간 매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관련 마케팅 비용이나 일회성 비용 집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계획 상 올해까진 신규 성장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기조"라면서 "본격적인 수익 실현은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디.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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