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 이승호 사장이 사의를 표했다. 갑작스러운 이 사장의 사의 표명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통합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사퇴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승호 SR 사장 <사진=SR> |
이승호 사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교통물류실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3월 SR 사장으로 취임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코레일과 SR 통합에 반대해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와 SR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국토부에 사의를 표했다. 이로써 이 사장은 취임 1년 2개월만에 SR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국토부 고위공무원출신인 이승호 사장과 달리 오영식 현 코레일 사장은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철도 운송 행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사장 '무게'에서는 코레일이 오히려 자회사인 SR보다 밑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할 때도 통합을 주도하는 주택공사 사장은 국토부 차관 출신을 그리고 통합에 반발하던 토지공사 사장에는 서울시 공기업 사장 출신을 앉혀 주공 쪽에 위상을 높여준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이승호 사장 퇴임 후 SR의 후임 사장은 초대 사장인 김복환 사장처럼 코레일 부사장 급이 차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코레일과 SR 통합은 문재인 정부 대선공약이다. 지난 2월 코레일 사장으로 오영식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임명되면서 정부와 코레일은 두 기관 통합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코레일과의 통합에 긍정적인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SR 지분 41%를 가진 대주주 코레일이 후임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기 때문. 다만 퇴임이 바로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SR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사표가 수리되고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이승호 사장은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며 "아직 이사회 일정은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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