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이 새로운 회고록에서 국제적인 "독재자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언론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인권을 무시하고 난민들을 비하하면서 미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동료 공화당원을 비난했다. 이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매케인 미 공화당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고위 보좌관과 공동 집필한 '더 레스트리스 웨이브(The Restless Wave)'에서 "아첨은 우정을 지켜 주고, 적의를 비판한다"고 썼다.
이 책은 오는 22일 발매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사이먼&슈스터(Simon&Schuster) 출판사에서 사전 사본을 받았다.
책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 지, 어떤 자세가 바른 지 알 수 없다"고 썼다.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매케인은 뇌종양이란 병마와 싸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교 정책에 있어 당 내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약 5년 6개월 동안 베트남 포로 생활을 한 후에 영웅이 아니라며 매케인의 전쟁 기록을 폄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매케인은 "트럼프는 미국이 해외에서 자신의 가치를 홍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선거 운동 중 테러리스트들의 배우자와 자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일을 꼬집었다.
이어 "난민, 무고하고 박해 받고 절망적인 남성, 여성, 어린이들에 대한 그의 공감 부족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그가 그들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혐오스럽다"고 썼다. 매케인은 현 상원군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매케인은 또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언론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에 상관 없이 "가짜뉴스(fake news)"라고 비난함으로써 언론을 비하한다는 비판을 되풀이했다.
이런 뉴스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은 "(언론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자유 언론을 통제하려는 독재자들의 모방"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매케인은 트럼프의 "더 이상한(weirder)" 조언자들로 표현한 스티브 배넌과 세바스찬 고르카를 조롱하며 그들이 정권을 떠난 것이 다행이라고 기술했다. 그는 27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윌리엄 태프트를 언급하며 "윌리엄 이후 백악관 내부에서 이처럼 더 큰 부적응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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