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통신 섹터가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업종이 대부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다시 자극했고, 막바지로 접어든 어닝 시즌이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붙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8.04포인트(0.61%) 하락한 2만4163.1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86포인트(0.82%) 내린 2648.0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3.53포인트(0.75%) 떨어지며 7066.27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한 달 사이 각각 0.3 오르며 간신히 월간 손실을 모면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월간 기준 강보합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9개 섹터가 하락했다. 특히 통신과 생명공학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T모바일이 스프린스 인수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감독 당국의 승인 여부를 둘러싼 회의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인 데 반해 이날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각각 14%와 6% 가량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발표된 3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2.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 수치인 1.7%에서 상당폭 뛴 것인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를 1년만에 처음 돌파한 결과다.
국채 수익률은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향후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제시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3~4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실무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양국간의 무역 마찰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지극히 낮다.
이미 양국 정부가 발표한 폭탄 관세와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주식시장의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주식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여름을 앞두고 주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며 “여기에 중간 선거부터 러시아 스캔들 조사 및 이란과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왈라베스 캐피탈의 일리야 파이진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가 지난 수개월 사이 후퇴하는 조짐을 보였다”며 “이는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결 주택 판매 지수가 4월 0.4% 증가한 107.6으로 집계됐고, 4월 시카고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6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8.0에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영국 법인의 현지 경쟁사 생스베리 인수 합의 소식에 1% 이상 상승했고, 마라톤 정유 역시 앤디버의 인수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1% 선에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