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코스피 2600선 추가 도약 여지 많아
반도체 호황 기대..정상회담 수혜주 옥석가리기 중요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리 증시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밖에 반도체 호조 등 실적 발표, 삼성전자 액면분할, 미국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 교환한 뒤 서로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29일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남북, 5월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비핵화, 종전선언, 경제협력 재개 기대 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한반도 평화기조 안착과 함께 중장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를 기대케 하는 확실한 긍정요인”이라며 “역풍에 휘둘렸던 투심을 바닥에서 새로이 불어올 봄바람에 다시 의탁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투는 국내증시 Equity Risk Premium이 현 7.40%에서 6.97%로 하락할 경우, 시장 12개월 예상 P/E는 현 9.40배에서 9.97배까지 리레이팅될 공산이 크고, 적정 코스피 역시 현재 레벨에서 2600포인트 선까지 추가 도약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매수 우위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대북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 완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전체 요인 중 ‘일부’라는 점을 감안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주목할 종목으로 전문가들은 긍정적 시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을 꼽았다. 남북정상회담 수혜주로는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20일 발표된 수출 지표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도 기저효과에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삼성전자 또한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향후 반도체 시황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며 ”액면분할로 인한 삼성전자 재상장 이슈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상승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천 업종으로 반도체, 호텔/레저, 소매(유통), 화장품/의류,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남북 경협 관련 종목 상승세는 이슈가 소멸돼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투자 심리는 우호적일 가능성 높으나 매크로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관건은 유가와 미국 금리 향방”이라며 “트럼프 발언으로 미루어 이란 핵협상 파기 시한 연장 가능성, 유가 상승 완화시 미국 시중금리 안정화 가능성 등에 따라 안도 랠리 진행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증권, 범중국관련소비주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시대 개막과 분명한 연결고리를 지닌 투자대안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며 ▲남북 접경지역 도시개발부터 장기적으로는 남북한을 연결하는 교통축과 신도시 구축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현대산업/태영건설/현대건설/유진기업) ▲북한산 무연탄 도입 확대와 러시아산 가스관 배관 설치/공유 등의 복합수혜가 기대되는 유틸리티(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한전KPS) ▲북한 내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요증가의 기폭제로 기능할 여지가 많은 철강(현대제철/세아제강) ▲남북간 철도복원과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에 연유한 구조적 성장 수혜가 기대되는 기계(현대엘리베이터/현대로템/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개성공단 복원시 원가개선이 기대되는 패션(좋은사람들/인디에프) 등을 제시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