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역사적 첫 만남..모든 순간이 새 역사
'냉전' 상징 판문점 군사분계선, '화합'의 장소로
전쟁종식 큰 틀 합의 예상...경제 지평 확대될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제 하루가 지나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냉전의 상징 판문점에서 이뤄진다. 정전협정 후 70여년 동안 한반도를 지배했던 냉전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종전선언 및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이 성과를 낸다면 그야말로 한반도에서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2018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되는 만큼 남북정상의 행동 하나하나가 새 역사가 될 전망이다.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판문점까지 차로 이동한 뒤 직접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직접 영접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 콘크리트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첫 만남 가질 듯
두 정상의 만남은 판문점 내 콘트리트판으로 경계 지어져 있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이뤄질 전망이다. 손을 마주잡은 양 정상이 처음으로 어떤 말을 주고 받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2002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까지 마중나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반갑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손을 맞잡았고, 이는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 됐다.
남북 정상이 이후 함께 할 공식 환영식에서는 국군 의장대 사열을 진행하기로 했다. 북한을 방문한 남측 정상이 북한의 의장대 사열을 받은 전례는 있지만, 북한 최고 지도자가 우리 군의 의장대 사열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공식 환영식 이후 남북 정상은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등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회담의 핵심 주제인 비핵화와 정전체제 종식 등을 놓고 본격적인 남북 정상의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 실질적 전쟁종식 선언할까..남북 열리면 '동북아 냉전 완화' 큰 변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와 함께 남북 정상이 실질적인 종전을 의미하는 선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선언적 의미에 그칠지라도 남북 정상이 실질적인 종전을 선언하는 것의 의미는 적지 않다.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급물살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이 총을 맞대고 일촉즉발의 대치를 하고 있는 현 구도는 모두 정전체제의 산물이다.
정전체제 종료와 평화체제 논의가 활성화되면 남북간 교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선 이산가족의 비극과 문화·체육계 교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난 예술단 방문에서 북측에 건의하면서 겨레말 큰사전과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등 남북 간 숙원사업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를 시작으로 남북을 잇는 에너지, 철도 및 교통 등의 교류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는 분단으로 이뤄진 섬 구조를 탈피해 대륙과 이어지는 통로를 얻게 돼 새로운 경제 활력을 얻을 수 있다. EU처럼 동북아 경제권역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듯 종전선언과 이어질 평화협정은 남북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 민족 전체의 삶을 뒤바꿀 가능성이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