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베스타(Vesta)’라는 코드명으로 가정용 로봇 개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과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카메라, 음성 구동의 발전을 기반으로 가정용 로봇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아마존[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에 또 다른 베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가정용 로봇 개발을 진행하는 비밀 프로젝트의 코드명이 로마의 여신에서 따온 ‘베스타’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레그 제어(Gregg Zehr)가 관장하는 ‘랩126(Lab126)’에서 진행 중이다. ‘랩126’은 에코 스피커나 파이어TV 셉톱박스 등 아마존의 하드웨어 제품을 책임지고 있다.
‘베스타 프로젝트’는 몇 년 전 시작됐지만, 아마존은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이를 위한 고용에 나섰다. ‘랩126’ 채용 페이지에는 로봇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같은 인재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소식통들은 올해 말까지 아마존이 직원들의 가정에 로봇을 뿌리기 시작해 이르면 2019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직 아마존이 제작하는 로봇이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아마존의 AI비서인 알렉사(Alexa)가 움직이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로봇의 견본은 고급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를 장착했으며 자율주행차처럼 집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에서 부사장을 지낸 맥스 팔 리가 로봇 프로젝트에서 컴퓨터 비전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마존의 자회사인 ‘아마존 로보틱스(Amazon Robotics)’의 로봇과 ‘랩126’이 개발 중인 로봇이 전혀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로보틱스에서는 아마존의 물류창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다룬다.
가정용 로봇 시대에 대한 갈망은 수십 년간 기술산업에서 이어져 왔다. 온라인 게임 회사인 아타리의 창업자인 놀런 부시넬은 1983년 눈사람을 닮은 ‘토포 로봇(Topo Robot)’을 선보였고 이후 미국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로봇 도우미들이 개발됐다.
최근 한국의 LG전자와 일본의 소니는 로봇 개발에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1월 LG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로봇 ‘클로이(Cloi)’를 선보였으며 소니도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의 신형을 소개했다.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2023년까지 소비자 로봇 시장은 150억 달러 가치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올해 54억 달러보다 3배 가까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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