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예상 깨고 압도적 표차로 본선행 티켓 거머줘
전해철, 친문 바람 올라타고 막판 뒤집기 시도
이재명, "현역의원 이탈 막겠다는 당심 집중될 것"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친문'으로 분류되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장 경선에서 박빙 예상을 깨고 대승을 거뒀다.
정치권에서는 "설마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에 경선 종료를 이틀 앞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도 '친문' 바람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현역 의원인 박 의원이 의원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민주당 의석수를 걱정하는 당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지난 16일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후보자 당내 경선 결과 인천시장 후보로 박남춘 의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5~17일 진행된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57.26%의 지지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됐다. 위는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26.31%), 3위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16.43%)이었다.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결과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인천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6명에게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박 의원이 24.2%, 김 전 사무총장이 24.1%, 홍 전 구청장이 14.2%를 기록했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매우 좁아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게다가 박 의원의 경우 현역 의원으로 10% 감점을 받기 때문에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사진 왼쪽)과 전해철 의원<사진=뉴스핌 DB> |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박 의원이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나 권리당원 내 '친문' 여론이 상당했음이 확인됐다. 당내 경선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 비율을 적용했다.
친문 바람이 현실화됨에 따라 18~20일 치러지는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전 시장은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4.8%를 얻어, 27.5%로 2위를 기록한 전해철 의원을 17.3%p 앞섰다.
양기대 예비후보(전 광명시장)는 5.0%를 차지했으며, 기타 6.4%, 없음 11.1%, 잘 모름 5.3%였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자체 판세 분석 결과 권리당원에서 7대 3 정도로 우리가 우세해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도 전 의원이 앞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오히려 박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현역 의원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전 의원이 후보가 되면 민주당 의석수가 또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제1당 지위를 유지해야만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한 석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결선투표 없이 이 전 시장이 후보로 확정되는 상황을 기대한다"며 “친문 프레임은 적절하지 못 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기사 중 인천시장 여론조사결과는 응답률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경기지사 여론조사결과는 응답률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2%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