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그런 주장 했지만‥향후 대처가 중요"
"北, 비핵화 연구 많이한 듯…국제사회 분위기도 잘 알아"
[뉴스핌=노민호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두고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과거 그런 주장을 한 건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북한이 혹시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또 잘 대처해나가고 그러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회담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조 장관은 또 "우리가 너무 낙관하거나 성급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동시에 너무 자신없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앞에 있는 큰 장애물만 보고 안 가는 것만 못하다고 하는 경우도 현 단계에선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예상은 되지만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공론화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게 많다"며 "산에 올라가는 게 험준할 수 있다. (사전에) 예상하고 거기에 맞춰 장비도 준비하고 계획을 잘 세우면 원하는 고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에 대한 질문에 "조선신보 등 필명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북한이)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북한이 나름대로 국제사회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지금에서 북한이 어떻다고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그들도 그런 것들을 연구하고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말을 아꼈다.
조 장관은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의사결정 체제를 감안하면 미리 틀을 정하듯 구체적으로 정하기가 한계가 있다"며 "(다만) 이번은 지금 정부와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 만나는 거라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 세 가지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한다는 데 "남북이 의견 차이가 없었다"라고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