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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대란' 中 환경규제 강화...석화업계엔 '호재'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09:50

최종수정 : 2018년04월03일 09:50

중국, 폐플라스틱 대신 PE·PET 등 화학제품 수입
수요 늘고 가격 올라..."화학기업 가장 큰 혜택"

[뉴스핌=유수진 기자]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등 환경규제 강화 조치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하는 대신,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의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여수 석유화학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대 폐플라스틱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폐플라스틱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폐플라스틱을 세척이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건너가던 폐플라스틱의 양이 크게 줄었다. 환경부의 통계를 보면, 올해 대중(對中) 폐플라스틱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은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2만2097톤 수출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약 1774톤 수출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중국은 우리나라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폐플라스틱을 들여와 열분해해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환경제재 강화로 폐플라스틱 수입에 제동이 걸려, 중국 내 폐플라스틱 수요가 일반 화학제품 수요로 전환되게 됐다. PE나 PET 등의 수요 증가는 자연스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달 2일 기준 고밀도 PE와 PET 가격은 각각 3.3%와 3.6%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나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주요 화학업체들이 이 제품들을 생산,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환경규제로 인한 수요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이 국내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가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당히 플러스가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당시 박 부회장은 "우리가 중국과 비즈니스를 많이 하는 게 폴리올레핀이나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이런 것들인데 이런 쪽에서는 상당히 플러스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 기업의 화학제품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PE의 수출량은 19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PP도 6.6% 늘어났다.

이에 대해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1월부터 중국이 해외로부터 수입하던 재생 플라스틱의 수입을 금지해 필연적으로 신규 플라스틱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미 1월 한국 화학제품의 대(對)중국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 수입중단 효과로 PE를 비롯한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국내 순수 화학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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