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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전세기 띄운 이스타항공...'경험·가격' 앞섰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2일 09:51

최종수정 : 2018년04월02일 09:51

세차례에 걸쳐 우리 예술단 방북 지원

[뉴스핌=유수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북한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우리나라 예술단의 방북 과정에 전세기를 제공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 예술단이 귀환할 때도 전세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이스타항공>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예술단은 지난달 29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향하면서 이스타항공 여객기 B737-900ER(213석)에 탑승했다. 29일에는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명이 선발대로, 31일에는 가수 등 공연 본진 120여명이 김포공항에서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최종 선정된 배경으로 ▲방북 경험 ▲가격경쟁력 ▲미주노선 보유 여부 등을 꼽는다. 선정 과정은 통일부가 방북 이력이 있는 항공사들에 먼저 제안, 항공사들의  회신을 토대로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정부의 제안을 받은 항공사는 방북 전세기를 띄운 이력이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 세 곳이다. 이 중 이스타항공은 LCC 중 최초로 지난 2015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방북 당시와 같은 해 열린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때 각각 전세기를 운항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가격경쟁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보다 우위에 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LCC다 보니 나머지 두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독자제재와 관련한 협의를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해 LCC인 이스타항공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북한을 경유한 비행기는 180일간 미국 내 입항을 금지하는 독자 대북제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스타항공은 아직 미주 노선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이번 전세기편을 띄우기에 앞서 미국 측과 이스타항공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상 이스타항공은 당분간 미주 노선을 운항할 일이 없어 협의 과정이 훨씬 수월했을 거란 추정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북한을 찾는 우리나라 방북단에 전세기를 제공할 당시,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은 해당 방문을 독자제재 예외 사안으로 지정하기 위한 협의를 거쳤다. 하지만 막판까지 어려움을 겪다 당일 오전 출발 직전에 조율을 완료했다.

지난달 29일과 31일 선발대와 본진을 실어 나른 이스타항공 여객기는 순안공항에 도착, 승객들이 모두 하기한 후 곧장 김포로 되돌아왔다. 현지에서 계속 머무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는 3일에는 김포에서 빈 비행기가 떠나 선발대와 본진 등 총 190여명을 모두 태우고 돌아오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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