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말까지 이행하기로 한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뉴욕 증시의 강세도 이날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0.9%) 상승한 64.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69센트(1.0%) 오른 70.2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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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는 OPEC 주도의 감산이 내년에도 이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자바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내년 중반까지 연장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OPEC은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회원국들이 장기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뱅크자산운용의 마크 왓킨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OPEC이 연말에 감산을 줄이는 대신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이 긍정적”이라면서 “OPEC이 유가 안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해 6월 이후 50%가량 상승했다. 이번 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를 임명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하면서 유가를 올렸다. 1분기 중 WTI 가격은 7.5% 상승했다.
다만 미국 셰일 오일의 빠른 증산은 유가 움직임을 제한한다. 지난달 초 하루 1000만 배럴의 산유량을 돌파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하반기 1100만 배럴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는 3주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가 지난주보다 7개 감소한 797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