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원유 수입 14조달러, 상하이 원유 선물 도입과 함께 위안화 위상 강화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올해 수입 원유 위안화 결제를 본격화한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유 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중국의 연간 원유 수입 규모가 14조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결정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위안화 <출처: 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올해 하반기 수입 원유에 대한 위안화 결제의 첫 삽을 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위안화를 전세계 기축 통화로 세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복안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원유 결제 변경에 따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원유 수입 규모는 14조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치다.
중국은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이며, 지난해에는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1위 원유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경기 향방과 원유 수요는 글로벌 원유시장을 쥐락펴락 할 만큼 유가와 강력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고, 원유 결제 역시 외환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수의 금융회사에 위안화 원유 대금 결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비공식적으로 지시한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러시아 및 앙골라를 필두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원유 결제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앙골라는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원인 동시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달러화의 지배력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국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원유 결제가 전세계 2위 경제국의 통화 입지를 크게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번주 상하이 원유 선물 거래 개시 역시 위안화의 국제적인 입지를 간접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하이 원유 선물은 위안화로 거래되며, 브렌트 및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함께 세 번째 글로벌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의 수샨트 굽타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원유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