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태국서 한국인 프로그래머 구타한 뒤 살해
경찰청-베트남 공안부 공조해 28개월간 추적수사
지난 14일 베트남에서 은신처 급습해 검거
[뉴스핌=이성웅 기자] 태국에서 한국인을 구타·살해한 일명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 14일 베트남에서 한국인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구타한 뒤 살해한 김모(33)씨를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해 붙잡았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태국에서 불법 사이버토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래머 임모(26)씨를 고용했다. 김씨는 이후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임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심지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에 격분해 지난 2015년 11월 21일 새벽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또다른 피의자 윤모(34)씨, 김모(32)씨 등 2명과 임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경찰청은 사건 발생 직후 주범 김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한 뒤 김씨를 추적해왔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해당 사건이 다뤄지면서 피의자에 대한 각종 첩보를 입수해왔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 우리 경찰 4명과 현지 경찰 100여명과 함께 대규모 합동 검거 작전을 실행했으나, 한차례 검거에 실패했다.
올 들어선 베트남 부온 마투엇 지역 소재 한국식당 건물에 은신 중이라는 결정적 첩보를 입수한 뒤 베트남 호치민시 서북쪽에서 400여km 떨어진 곳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젊은 청년과 유가족의 고통, 전 국미의 공분을 산 잔혹한 범죄라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 공안부와 끈질기게 합동추적을 해왔다"라며 "베트남과 수많은 공조수사 사례를 통해 쌓인 신뢰와 신속한 공조수사체계를 바탕으로 이뤄진 모범사례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