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도한 첫 통화정책 회의가 이뤄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널뛰기를 연출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주요 지수가 회의 결과 발표 후 등락을 반복한 끝에 완만한 내림세로 거래를 마친 것.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투자자들은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회의 결과를 해석하는 데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4.96포인트(0.18%) 하락한 2만4682.3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01포인트(0.18%) 떨어진 2711.9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9.02포인트(0.26%) 내린 7345.29에 마감했다.
개장부터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및 향후 연방기금 금리 추이를 예고하는 점도표에 집중됐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편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해 매파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우려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성장 기대와 함께 2019년과 2020년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에 비해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국채 수익률도 크게 흔들렸다. 회의 결과 발표 후 4bp 치솟으며 2월 주가 급락을 초래했던 2.93% 선을 뚫고 오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곧 1bp 내외로 하락 반전했다.
달러화는 낙폭을 확대했다. 회의 직후 강보합에 거래됐던 달러 인덱스는 장 후반 0.7% 밀렸다.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각각 0.8%와 0.5% 떨어졌다.
누빈의 브라이언 닉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회의 결과 발표 직후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 예고에 안심했던 투자자들이 내년 긴축이 가속화될 가능성에 경계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리핀 캐피탈의 랜디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이 일정 부분 매파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결과물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파트너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내년 긴축 속도를 높일 뜻을 밝혔지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2월 기존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 554만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26% 급증한 1282억달러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회원 정보 유출로 연일 하락 압박을 받았던 페이스북이 1% 가량 뛰었고, 애플이 2% 이상 하락하며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세일즈포스가 인수 의사를 밝힌 뮬소프트가 5% 랠리했고, 세일즈포스는 2% 이상 내렸다.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4% 선에서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