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노조, "시간제 노동자 채용 철회..10명 신규 채용" 합의
[뉴스핌=김준희 기자] 연세대 본관에서 이어진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 56일 만에 막을 내렸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정에 노동자 인원감축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고홍주 기자> |
14일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에 따르면 연세대 학교측과 학내 청소·경비 노조는 전날 오후 5시쯤 구조조정안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했다.
정년퇴직한 청소 노동자들의 자리를 시간제 노동자로 채워 '최저임금 꼼수' 논란을 빚었던 학교측은 시간제 노동자 투입을 철회하고 전일제 청소 노동자를 일부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구조조정에 반발해 지난 1월 16일부터 대학 본관에서 농성을 이어온 청소 노동자들은 어제 부로 농성을 해제했다.
학교 측과 노동자 측은 지난해 생긴 결원 32명의 자리 중 12명을 전일제 근로자로 채우기로 합의했다. 이 중 앞으로 신규 채용될 인원은 10명이다.
또 대학은 “향후 미화·경비·주차관리·시설관리의 적정 근로자 수급을 위해 노력하며,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한 달 만에 먼저 교섭하자며 전향적인 태도로 나왔다"며 "저희도 일정 부분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농성 기간이 길어지고 개강철을 맞으며 학교측이 사태 해결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학교측과 교섭에 성공하며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예정됐던 비정규직 구조조정에 규탄 집중 결의대회를 취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