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은 서비스업, 직원에게 동기 부여해야"
흑자전환후 기업공개 눈앞...LCC업계 빅3 도약 성공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직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회사를 경영했더니 어느새 흑자전환하고 기업공개(IPO)까지 눈앞에 두게 됐네요. 2025년까지 총 50대의 항공기를 보유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항공기 보유대수는 지금의 2.5배, 매출액은 4배 가량입니다."
국내 저가항공(LCC)업계의 '빅3'로 도약한 티웨이항공의 정홍근(60. 사진) 대표의 '가족 경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항공업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진제공 : 티웨이항공. |
이 회사는 지난달 설연휴를 앞두고 임직원 전원에게 월급여의 250~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사원급의 경우 월급여의 최대 350%, 대리급은 3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이 회사의 성과급 지급은 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지급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성과급 지급은 정홍근 대표의 "회사가 영업이익을 내면 20%는 직원들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 정 대표는 "항공업의 본질은 서비스에 있고 임직원들이 애사심을 가져야 양질의 서비스가 나온다"며 "직원을 첫번째 고객으로 생각하고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고 어지간한 개인사를 꿰뚫고 있다.
정 대표의 '직원 사랑'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추정 매출액 5840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52.6%, 284.1% 급증했다. 국내 LCC 6곳 가운데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1위다. 자본 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났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제주항공, 진에어에 이어 업계 '빅 3'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사실은 해외 여객수에서도 확인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1월 기준 국제여객수 28만 4019명으로 제주항공(50만 5773명), 진에어(42만 5120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완료 예정인 기업공개(IPO)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IPO를 완료하면 LCC업계에서 제주항공, 진에어에 이어 세번째다 .
정 대표의 '가족 경영'은 자신의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 항공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진에어로 옮겨 근무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회사에서 가장 성과를 냈던 때를 돌이켜봤습니다. 상사가 나를 인정하고 격려했을 때 가장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2013년 티웨이항공에 합류할 때 '가족 경영'을 실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사주청약은 조합원 1300여명 가운데 1200여명이 청약해 참여해 청약률 100%(120만주)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100% 청약이 마감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며 "직원들이 회사 미래를 그만큼 밝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IPO로 자금을 확보하면 2025년까지 대형기를 포함해 총 50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고 해외 노선에도 취항해 실적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주력 기종인 B737-800. |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