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서 '김영철 방남' 놓고 거친 설전
송영길 "김영철 주범이면 김정은이 종범이냐"
김학용 "국민들 들끓어..이게 나라다운 나라냐"
[뉴스핌=조현정 기자] 여야는 2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에 관한 긴급 현안질문에 합의했지만,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매우 유감"을 표명했고, 야당은 "김영철 방남은 굴욕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첫 질의자로 나선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김 부위원장 방문과 관련해 우리 내부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져 현안 질문까지 온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천암함 보고서에 김 부위원장이 주범이라고 적시됐느냐"며 "김 부위원장이 주범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종범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그는 그러면서 "강경파로 알려진 사람이 직접 와서 미국과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불필요한 논쟁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지금 국민이 들끓고 있고 자존심의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과 연평도 유가족 모두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고 묻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은 상당히 유감"이라며 "5·18 민주화 운동과 세월호를 보면서 슬퍼하지 않을 수 없듯이 천안함 폭침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미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 부위원장 방남에 대해 미국에 사전 타진을 했느냐는 이언주 의원의 질의에 "미국과 협의했다"며 "미국이 반대했으면 그대로 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국제 제재의 틀을 벗어났느냐 여부가 논란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임하고 있다"며 "제재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되어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방문 금지, 그리고 우리와는 외환 거래, 금융 거래, 만약 남쪽에 재산이 있다면 동결 대상이지, 방문 금지까지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