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수사단장 "본격수사 착수...사즉생의 각오로 임할 것"
조만간 국회의원 보좌관 등 관련자 소환조사 시작
김수남 전 검찰총장 혐의는 '아직'
[뉴스핌=이성웅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등 관련자 소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장을 맡고 있는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28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3주간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사 준비를 했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장으로 임명된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수사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로 가기 위해 지난 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검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수사단은 현재 총 29명 규모로, 채용비리와 수사외압 부분으로 팀을 나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채용비리와 관련해선 지난 20일 채용을 청탁한 인사 10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중엔 연루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들의 전·현직 보좌관도 포함돼 있다.
또 지난 27일엔 강원랜드의 최대 주주인 광해관리공단도 압수수색했다. 이곳은 채용비리 의혹의 핵심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비서관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사단은 조만간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보좌관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공개 소환도 고려 중이다.
수사 외압과 관련해선 춘천지검 재직 당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의 진술을 기초로 수사 중이다.
지난해 2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안미현 검사. <사진=MBC 캡쳐> |
또 서울고검과 춘천지검, 서울남부지검과, 인천지검 등 검찰 내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압수수색을 통해 현직 검사장 2명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 현재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1차 수사 당시 춘천지검 관계자 일부는 이미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수사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김 전 총장에 대해선 명확한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전 총장은 퇴임 후 미국에 거주하다 최근 모친상으로 귀국한 상태지만 아직 출국금지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부단장을 맡고 있는 황의수 부산서부지청장은 "이번 수사에서 추가 채용비리를 밝히는 것은 외압의 동기와 이유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따로 수사기간은 정해놓지 않았지만, 가능한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사자원부는 오는 3월 중으로 강원래드 채용비리 재조사 최종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검찰 수사단은 산자부의 조사 결과도 수사에 참고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