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스타톡] '네버 더 시너' 이도엽 "저도 화나요, 그래도 이제는 얘기해 봐야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윤청 수습기자] 아무 말 없이 무대 옆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내뱉기까지 오랜 침묵을 견뎌내야 하지만 존재만으로도 극의 무게가 달라진다. 배우 이도엽(45)이 그렇다.

이도엽은 현재 연극 '네버 더 시너'(Never The Sinner)에서 변호사 대로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작품은 1920년대 초반, 미국 시카고에서 19세 젊고 부유한 청년 레오폴드와 롭이 어린 생명을 살해 유기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받은 결과를 통해 사형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깊이와 어둠 때문에 관객들도 한걸음 떨어져서 보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관객들이 상당히 잘 따라오시는 것 같아요. 시공간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고, 극적구조가 일반적인 것들과 달라 힘들 수도 있어요. 저희들은 어렵게 분석해서 파악하고 연기하는데, 처음 보시는 건데도 너무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해요. 대한민국에서 사형제를 어떤 시간으로 봐야하는지, 이제는 좀 화두에 올려서 깊이 얘기를 나눠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변호사 대로우는 두 사람의 변호를 맡아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Hate the sin, never the sinner)'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프레스콜 당시 이도엽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죄인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매일 질문해요. 수치로 매길 순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 미워하고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하죠. 개인적으로 레오폴드와 롭을 변호하는게 힘들어요.(웃음) 다만 저들이 내 자식이라면 어떨까, 두 사람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뭔가가 어긋나버린 거라 생각해요. 지금 우리 사회도 뭔가가 어긋나버린 상태에서 달려왔고, 때문에 이 작품이 불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강요하거나 설득하지 않으려고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으니까.(웃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분명히 이들은 잘못을 했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 고민을 깊히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가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극중 변호를 하게 되는 레오폴드와 롭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살인 용의자로 법정에 섰음에도 시종일관 가벼운 태도와 웃음으로 일말의 동정심도 없애버린다. 그럼에도 이들을 변호한 대로우 변호사에 대해 이도엽은 "개인적인 윤리관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이해하려 한다.

"작품 안에서 연습을 하면서도 이 친구들이 대들거나 제가 하고자 하는 것과 반대로 갈 때 실제로 화가 나요. 그래서 '대로우'란 분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이 분은 두 사람의 살인에만 천착한 게 아니고 그 이후의 삶, 다음 세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한 것 같아요. 현재를 넘어 뭐가 더 이상적일까 고민했기에 이들을 변호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개인적인 윤리관이 뛰어넘은 거죠. "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최후변론이다. 기나긴 침묵을 끝내고 대로우 변호사가 입을 여는 순간, 사실 예상보다 짧아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이도엽은 "더 길었다면 강요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살인을 저지른 두 사람에 대한 변호는, 그동안 관객들이 생각해왔던 가치관을 흔든다.

"마지막 최후변론을 할 때, 관객을 바라보면서 해요. 저희에게 관객이 재판장인 거죠. 그런데 저는 변론을 하면서 저한테 이야기를 던지는 것처럼 해요. 연기의 기술로 치면, 설득할 수도 있고 호소할 수도 있는데, 그냥 팩트만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하죠. 관객을 설득하려기 보다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문제제기만 하는 거죠. 법정 공방이 더 길었다면 강요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도엽은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최근에는 공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네버 더 시너' 외에도 '앙리할아버지와 나' 지방 공연도 진행 중이다. "지친다는 건 사치"라고 말하는 그는 여전히 무대와 연기에 대한 생각이 많다.

"예전에는 모든 걸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다면, 지금은 동료들, 관객들이 제가 부족한 부분을 메꿔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더 편해지고 좋아졌죠. 이순재 선생님, 신구 선생님과 작품을 같이 했는데, 선생님들은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세요. 오히려 힘든 건 현실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요. 배우는 은퇴가 없고 나이의 한계가 없다고도 하는데, 저는 반대로 그때 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이 있다고도 생각해요."

연기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이지만, 자만하거나 과시하지 않는 배우 이도엽. 묵묵히 나아가는 그 길을 응원한다.

"배우로서는 큰 욕심이 없어요. 다른 수식어보다 그냥 '이도엽'이라는 이름 석자가 각인된 배우이고 싶은 거죠. 인간으로서는 맛있는 점심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점심을 먹는다는 건 따뜻한 사람이라는 의미니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윤청 수습기자(deepblu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CES 공개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LG 클로이드는 AI 홈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사용자의 스케줄과 집 안 환경을 고려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동시에 일부 가사도 직접 수행하며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공개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지향해온 LG전자 가전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사진=LG전자] ◆CES서 보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 관람객은 CES 전시 부스에서 클로이드가 구현하는 '제로 레이버 홈'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출근 준비로 바쁜 거주자를 대신해 전날 세운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등이 연출된다. 차 키와 발표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 전달하는 장면도 포함된다. LG 클로이드가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LG전자] 거주자가 집을 비운 동안에는 세탁물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청소로봇이 움직일 때 동선 위 장애물을 치워 청소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홈트레이닝 시에는 아령을 들어 올린 횟수를 세어주는 등 거주자의 일상 케어 기능도 시연한다. 이러한 동작은 상황 인식, 라이프스타일 학습, 정교한 모션 제어 능력이 결합돼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가사용 폼팩터·VLM·VLA로 최적화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상체와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 각도를 조정해 높이를 약 105cm에서 143cm까지 바꿀 수 있으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다소 높은 위치의 물체도 집을 수 있다. LG 클로이드가 거주자 위한 식사로 크루아상을 준비하는 모습.[사진=LG전자] 양팔은 어깨 3축(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축, 손목 3축(앞뒤·좌우·회전) 등 총 7자유도(DoF)를 적용해 사람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다섯 손가락도 개별 관절을 가져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체에는 청소로봇·Q9·서빙·배송 로봇 등에서 축적한 휠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고, 외부 힘에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체의 정밀한 움직임을 지원한다. 이족보행보다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도 상용화 측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LG 클로이드가 홈트레이닝을 돕는 모습. [사진=LG전자] 머리 부분은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 기능을 수행한다. 칩셋,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탑재해 언어·표정으로 사용자를 인식·응답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을 학습해 가전 제어에 반영한다. LG전자는 자체 개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칩셋에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 기반으로 수만 시간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홈로봇에 맞게 튜닝했다는 설명이다. VLM은 카메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음성·텍스트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계해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토대로 로봇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실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LG의 AI 홈 플랫폼 '씽큐(ThinQ)', 허브 '씽큐 온'과 연결 가전이 더해지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가족과 씽큐 앱에서 나눈 메뉴 대화를 기반으로 식단을 계획하고, 날씨 정보와 창문 개폐 상태를 조합해 비가 오면 창문을 닫는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건조를 마치고 운동복과 수건을 꺼내 준비하는 연출도 제시된다.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 첫 공개 LG전자는 홈로봇을 포함한 로봇 사업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조직·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로봇 관련 역량을 모으고, 차별화 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 이미지. [사진=LG전자] 이번 CES에서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도 처음 공개한다. '악시움'은 관절을 뜻하는 'Axis'와 Maximum·Premium을 결합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액추에이터는 모터·드라이버·감속기를 통합한 모듈로 로봇 관절에 해당하며, 로봇 제조원가에서 비중이 큰 핵심 부품이다.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후방 산업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성능 모터·부품 기술을 축적해왔다. AI DD 모터, 초고속 청소기용 모터(분당 15만rpm), 드라이버 일체형 모터 등 연간 4,000만 개 이상 모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이 액추에이터의 경량·소형·고효율·고토크 구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만큼, LG의 모듈형 설계 역량도 맞춤형 다품종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로봇 성능·폼팩터 진화 지속…축적된 로봇 기술은 가전에 확대 적용 LG전자는 집안일을 하는 데 가장 실용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홈로봇을 지속 개발하는 동시에 청소로봇과 같은 '가전형 로봇(Appliance Robot)'과 사람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처럼 '로보타이즈드 가전(Robotized Appliance)' 등 축적된 로봇 기술을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가전과 홈로봇에게 가사일을 맡기고, 사람은 쉬고 즐기며 가치 있는 일에만 시간을 쓰는 AI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2026-01-04 10:00
사진
의대 정시 지원자 5년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의과대학 정시모집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모집 지원자는 7125명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지원자는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44명, 2024학년도 8098명, 2025학년도 1만51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6.01.04 mironj19@newspim.com   2026-01-04 15:5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