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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네버 더 시너' 조상웅 "저도 여전히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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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윤청 수습기자] "쉬운 주제가 아니에요. 정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죠. 저희끼리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도 결론은 없어요. 하지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싶어요."

배우 조상웅(34)이 연극 '네버 더 시너'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1920년대 초반 미국 시카고에서 19세 청년 '레오폴드'와 '롭'이 어린 생명을 살해 유기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조상웅은 '레오폴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레오폴드'는 15개 언어를 공부하고 뛰어난 조류학자의 젊고 부유한 청년으로, '롭'과 함께 스스로를 우월한 인간이라 믿으며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다. 실제 두 사람은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받아 논란이 많았고, 작품 역시 같은 결말을 내리며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케 한다.

"대본 번역 작업부터 2주 정도를 같이 했어요. 함께 공유하고, 만들어오는 그 과정들이 좋았죠. 그러나 그 과정을 거쳤음에도 쉽지 않았어요. 다 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내용을 담고 있고, 메시지도 마찬가지죠. 처음 보면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요. 저도 '레오폴드'가 되기 위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사실 '레오폴드'는 살인을 행하기 전 끝까지 '롭'을 만류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물론 그 이유로 죄가 감형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키지 않는 행동을 한 이유는 '롭'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두 사람이 어떻게 친해지고, 어떻게 공감하는지, 일련의 사건 등을 통해 '레오폴드'와 '롭'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다.

"레오폴드와 롭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모두 다 매력적이에요. 어떤 페어를 보든 칭찬하지 않을 수 없어요.(웃음) 레오폴드가 롭을 사랑하는 것은 어머니가 아들을 보는 그런 사랑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지독한 사랑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었어요. 그 정도 사랑이 아니었다면 함께 하지 못했겠죠."

'레오폴드'와 '롭'은 살인사건의 가해자로 법정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인다. 귓속말을 하고 낄낄거리는 것은 물론, 신문기사에 난 자신들의 사진을 보며 스타를 운운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태도지만, 조상웅은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그들의 모든 상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원한다.

"이들 개인적인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죄만 놓고 보면 두 사람이 잘못하긴 했지만, 단순히 그 친구들만 판단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요.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치기어린 마음에 어리석은 행동을 한 거일 수도 있죠. 정상, 비정상을 따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검사의 입장, 변호사의 입장, 두 사람의 입장, 관객의 입장 어느 쪽이 맞다, 틀렸다 말할 수 없어요. 못된 친구들이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다른 시각으로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조상웅에게 '네버 더 시너'는 지난해 '도둑맞은 책'에 이어 두 번째 연극이다. 그는 지난 2006년 '라이온 킹'으로 데뷔, 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왔다. 일본 극단 '사계'에서 6년간 활동한 이색 경력이 있는 그는, 최근에는 영화 '1987'에 짧게 출연하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고 좋은 시스템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본으로 갔어요. 6년간 한 번도 쉬지 않고 공연을 하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죠. 저는 배울 수 있는게 많은 롱런 공연을 좋아해요. '레미제라블' 오디션에 뽑히면서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됐죠. 사실 뮤지컬과 연극은 다른게 없어요. 대본 자체가 하나의 악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얼마 전에 영화 '1987'에서 박종철의 형 역할을 운 좋게 하게 됐는데,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벌써 데뷔 12년차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다만 욕심을 내지 않고 주어진 것에 충실한 것이 먼저. "연기하면서 행복해야 관객들에게도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는 조상웅은, 언제까지나 행복한 배우를 꿈꾼다.

"처음 연영과에 들어갔을 때 10년 후면 연기에 대해 다 알고 명예도 부도 있을 거라 생각했죠. 지금 보니 그건 아니네요.(웃음) 거대하게 꿈꾸기보다 주어진 것에 충실하고 착실하게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보여지고 싶은 것보다는, 제가 행복해야 행복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건강해지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윤청 수습기자(deepblu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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