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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년향' 안무 연출가 김윤수 "매력적인 한국무용이 나온 이유 선생님들의 영향때문이죠"

기사입력 : 2018년02월23일 22:53

최종수정 : 2018년02월26일 13:44

[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달의 아이와 신, 그리고 단오를 즐기는 사람들. 평화만이 존재하던 세상이 갑자기 악의 기운에 휩싸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힘을 모아 달님에 기도를 올렸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단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유려한 몸짓으로 '평화'의 메시지가 극장 안을 애워쌌다. 티 없이 맑은 달의 아이와 세상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신, 그리고 강원도에서 단오제를 지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걱정과 분노, 두려움은 온데간데 없고 축복과 평화, 사랑만이 존재한다.

평창문화올림픽 테마 공연 '천년향'은 김태욱 평창문화올림픽 강원도 총감독과 김윤수 안무가가 안무와 협력 연출로 힘을 모은 작품이다.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마지막 공연까지 힘을 내어 관객과 만나고있다.

'천년향'에서 인상적인 인물은 달의 아이다. 달의 아이는 달에서 내려와 자연과 어울리며 인간 세상을 너머다 보는 소녀다.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고, 이 세상에 생명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란다. 세상이 파괴됐을 때 누구보다 가슴 아파한 것도 달의 아이다. 그리고 달의 아이는 관객과 첫인사와 끝인사를 함께하는 인물이다. 막이 내리고 나서도, 관객들에게 끝까지 남아 달과 함께 인사한다. 마치, 사람들에게 끝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듯. 극의 축인 '달의 아이'는 중학생 이서연, 최서연이맡았다.

"예원예술중학교 전임 담당 선생님을 알고 있었고 오디션을 진행해 캐스팅했습니다. '달의 아이'과 가장 이미지가 잘 맞는 학생으로 캐스팅했습니다. 아이이기 때문에 체구가 작아야하고, 순수하고 맑은 그림을 표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넌버벌 퍼포먼스인 '천년향'은 무용단의 몸짓으로 극을 끌어간다. 무용수의 표정과 춤사위가 관객과의 소통 수단이다. 여기에 상황에 맞는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져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김윤수 안무가는 '천년향'에 대해 "넌버벌 퍼포먼스면서 무용극이다. 무용극은 이야기의 전달력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서사를 위해 안무의 톤 조절을 확보해야 했다"고 말했다.

'천년향' 공연 현장 <사진=2018평창문화올림픽>

"관객의 입장에서 무용극은 볼거리는 많지만, 서사의 힘이 약하다고 느낄겁니다. 글이나, 음악에 비해서요. 그래서 순수하게 작가중심적 관점에서 생각했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시각적, 청각적인 요소를 유지하고, 안무의 톤을 조절하는 것을요. 어느 부분은 전달 중심으로, 어느 부분은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안무를 선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춤을 추기도, 안 추기도 하는 이유가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죠."

'천년향'은 한국의 정서를 기본으로 두고 있다. 특히, 안무 부분에서는 한국무용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대중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한국무용의 절제되고 부드러운 선을 유지하면서도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김윤수 안무가는 한국무용의 절묘한 아름다움을 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스승님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의 온건한 스승님 김벽호, 정재만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현대무용, 발레를 모두 골고루 해야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춤에는 장르 구분이 없다는 거죠. 발레는 춤의 기본기이니, 한국무용을 해도 익혀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어른들의 막내 제자입니다. 그 덕분에 '천년향'과 같은 춤사위를 연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수 안무가는 '천년향'이 문화적 가치를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과거 그가 안무 연출을 한 댄스 퍼포먼스 '바실라'(정동극장 제작, 최성신 연출)가 이란에 소개되고, 이란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듯 말이다. 

"'바실라'가 이란으로 건너갔고, 반응이 깨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타고 드라마로 탄생하게 됐죠. '천년향'이 평창문화올림픽 기획 공연으로 만들어졌지만,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문화을 알게되고, '성찰'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로 사유할 수 있는 공연으로 남길 바랍니다. 내일이 마지막 공연인, 꼭 자리에 와서 빛내주세요."  

[뉴스핌 Newspim] 글·사진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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