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베일에 가려있던 김여정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후 세상에 공개됐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해 KTX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김정은은 국제사회에 김여정을 선보이면서 북한의 이미지 개선을 시도했다. 김여정의 평창 방문은 북한의 이미지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김여정은 당 선전 업무를 관장하는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인사 조직을 총괄하는 조직 지도부, 서기실에서도 요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실세 중의 실세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일행을 청와대에서 접견했을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했음에도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김여정이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현재 김정은에게 김여정은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다"며 "북측 대표단 중에서 그녀의 발언이 가장 힘이 세다"고 말했다.
올해 31살로 알려진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북한으로 돌아와서는 정치학에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이 2012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대중 앞에 섰다.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은 권력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개인 악단 활동만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 이윤걸 대표는 "김여정은 김정은의 신임을 받고 있을 뿐 북측 관리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며 "(김여정의) 사람을 깔보는 듯한 태도와 성격 때문에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거만하며 입버릇이 나쁘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행보를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모습과 유사하다. 김경희는 조선노동당의 경공업부 부장 겸 중앙위원회 위원을 맡았으며 오빠 김정일을 도왔다. 그러나 2013년 그녀의 배우자 장성택이 처형된 후 김경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사망설도 제기됐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