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1조 후원했는데"…올림픽 효과, 기업 대신 정치권만

기사입력 : 2018년02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2월18일 09:00

재계, 미르재단 등 후유증으로 마케팅 위축
정치권, 이미지 위해 '무리한 홍보 논란'도

[뉴스핌=백진엽 기자] 스포츠계의 가장 큰 축제인 올림픽은 기업들에게도 절호의 마케팅 기회다. 올림픽 후원업체들은 전세계인들에게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제고를 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내 기업들은 제대로 홍보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유치와 개최에 결정적 기여를 했음에도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를 방문,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반대로 정부와 정치인들은 이번 올림픽을 정책 또는 본인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몇몇 정치인은 무리한 응원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효과가 과거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1조원 정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업들이 올림픽을 마케팅에 이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전 경제연구소 등은 적게는 20조원에서 많게는 60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올림픽으로 인해 유입되는 관광수입 증가는 물론, 국가와 기업 브랜드 가치 상승 등에 따른 효과를 포괄한 수치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을 맞아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국내 정세 때문으로 해석된다. 개막식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만 스탠드석에서 지켜봤을 뿐, 삼성과 LG·SK·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아예 참석하지도 않았다.

우선 기업들이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스포츠 행사와 연관되기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 정권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후원금을 냈다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도 한국 기업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평창올림픽의 큰 손인 삼성전자와 KT, 롯데그룹 등은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할 형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되기는 했지만 축제를 즐길 분위기는 아니다. 롯데그룹은 개막식까지 참석했던 신동빈 회장이 개막 직후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KT도 압수수색 등으로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도 기업을 외면했다. 지난 9일 올림픽 개막식 직전 문재인 대통령과 200여 명의 저명인사가 초청받은 리셉션에도 기업인들은 초대받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재계 인사는 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뿐이었다.

반대로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의 알리바바 홍보관에는 마윈 회장이 직접 참석해 "알리바바의 장기적인 올림픽 파트너십 체결은 기업 철학과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에 후원한 만큼 효과를 얻기 위해 총수가 직접 홍보를 한 것이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지금 우리 대기업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막대한 규모의 기대효과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위축된 기업과는 달리 정치인들은 적극적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개막식은 물론, 쇼트트랙 경기장 등에 모습을 나타내며 친근한 모습을 어필했다. 아울러 연일 '평화 올림픽'을 강조하면서 남북 단일팀 등의 성과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서울시장 여권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켈레톤 도착 지점에서 윤성빈 선수를 응원하고 함께 사진에 찍히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전형적인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에서부터 '특혜 응원'이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결국 30년만의 올림픽이자 국내 첫 동계올림픽인 평창올림픽은 국내 기업 대신 외국기업들과 정치인들의 마케팅 장이 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