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모두 정상 가동…연초부터 국내외 업체들 주문 쏟아져
[뉴스핌=양태훈 기자] 민족 대명절인 설날 연휴를 맞았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은 연휴에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연초부터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업종의 특성상 공장 가동을 멈추면 손실(재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중국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대규모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 이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있어 상반기에는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게 국내 업체들의 방침이다.
16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기 기흥·화성·평택 공장과 충남 아산의 온양 공장,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공장 등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설 연휴에도 모두 4조 3교대 방식으로 정상 가동된다.
디스플레이 공장 역시 LG디스플레이의 경기 파주, 경북 구미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천안 공장은 24시간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설 연휴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100% 정상 가동 체제를 유지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는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연말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실제 양산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미리 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다"며 "상반기 신규 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가 높아 적기에 제품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연간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955억6000만달러로 2016년 726억5000만달러보다 31.53%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런 수출 호황 기조는 올해 1월에도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8% 증가한 9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확대로 20% 이상의 매출 증가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23%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돌파,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3조원의 문턱을 넘었다. 이는 2016년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319% 늘어난 성적이다. 영업 활동에 따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꿈의 이익률'로 불리는 50%에 근접한 46%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다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반도체 업계와는 온도차를 보인다. 지난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수출 확대로 302억9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2016년보다 7.8%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하락한 22억9000만달러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4100억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LCD 패널이 전체 매출 중 90%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직전년도 동기보다 이익 규모가 95% 줄어든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라인증설로 LCD 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에 LCD 패널의 대형화·고화질화 추세가 이어지고, OLED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