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이상 중진 의원들 "중단된 최고·중진회의 재개하라" 요구
홍 대표, 반나절 만에 거부 의사 밝혀
[뉴스핌=이지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진 의원들의 최고·중진회의 재개 요구에 "반성하고 당에 동참하라"며 거부의 뜻을 표했다.
8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7월 당대표가 된 이래 수차례에 걸쳐 선수별, 상임위별로 오·만찬을 통해 소통을 해왔고 지금도 당대표실은 열려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느닷없이 두세명이 주동이 되어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 한 마디 한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 공개회의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관해 수행하고 나는 지방선거에만 주력한다. 의결을 요하는 사안만 비공개 최고회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더구나 최고·중진회의는 당헌·당규에도 없는 것이고 당대표가 필요할때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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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제2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날 자유한국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중단됐던 연석회의를 다시 열 것을 홍 대표에 요청했다.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강길부, 정우택, 홍문종, 신상진, 한선교, 유기준, 정진석, 주호영, 나경원 의원 등 12명이 요청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홍 대표에게 "대한민국이 위기"라면서 "법을 초월한 정치보복, 국체를 흔드는 좌편향 개헌, 한미동맹 균열과 한반도 위기를 자초하는 외교안보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실기와 정책으로 대한민국이 단 한발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조차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민심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구국과 구당의 마음으로 홍 대표께 그동안 중단됐던 최고·중진 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요청서를 받은지 반나절 만에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중진 의원들을 향해 '마지막 기회'라는 경고도 전했다.
홍 대표는 "부패로 내사·수사를 받는 사람, 중진이면서 당협위원장에 떨어진 사람, 자기 상가 안왔다고 방송에 나가 당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사람, 원내대표 꼴찌하고도 의원들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반성하지도 않고 나서는 사람들이 아직도 설치는 당"이라며 "그런 분들이 방송화면에 나가게 되면 가까스로 탄핵과 부패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리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정권때, 탄핵때 무슨 일을 했고 대선때 어떻게 처신했는지 서로 반성하고 새로운 자유한국당에 동참할 때"라며 "각자의 위치에서 중진에 걸맞게 선당후사 하는 마음을 가져라.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