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시장 위축..편의점·PC방 업주들 직접 나서
근무시간 그대로인 기존 아르바이트생은 임금 올라
[뉴스핌=이성웅 기자 황선중 수습기자] #경기 남부의 한 대학교 학생인 손재연(23)씨는 이번 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다. 전역 후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구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상태다. 입대 전만 해도 학교 인근 술집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아르바이트를 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인상된 지 약 한달이 지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달새 구인구직 시장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들이 몰리는 대학교 인근에선 아르바이트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알바생을 쓰는 데 부담을 느낀 업주들이 고용 자체를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손재연씨는 입대 직전까지 학교 앞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근무 시간대에 손님이 많지 않아 여유롭기도 하고, 주간에 영어공부할 시간도 벌 수 있었다. 지금은 2년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손씨는 "복학을 준비하면서 전에 일하던 편의점을 찾아가보니 야간에 사장님이 직접 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올해에는 아예 다른 업종을 알아봐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고도엽(22)씨 역시 아르바이트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씨는 "알바를 여러개 할 여건이 안돼서 근무시간이 좀 긴 카페를 찾고 있는데, 다 길어야 서너시간이다"라며 "공간시간에 짬 내서 알바하려는 친구들한테 괜찮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 편의점 내 계산대(참고사진) <사진=뉴시스> |
서울 광진구의 한 대학교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40대 점주는 최근에 알바생을 해고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매출이나 소비가 확대된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라며 "그냥 3명에서 일하던 게 2명 되는 거고, 8시간 일하던 게 7시간 일하게 돼서 인건비를 맞출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저임근 인상 전과 근무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기존 알바생들은 오히려 월급이 올라서 좋다는 입장이다.
광진구에 위치한 또다른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임귀현(24)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근무해왔는데, 올해 들어 근무시간이나 근무강도의 변화는 없었다"라며 "월급 계산해보니 10만원정도 올라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 20대 여성 역시 "근무시간 단축은 없었다"라며 "요리까지 해야 해서 힘든 것도 있긴 하지만, 최저시급에는 만족한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한 알바생의 경우 "예전에는 최저임금보다 다만 몇십원이라도 더 줬는데, 올해는 인생폭이 큰 탓에 에누리 없이 딱 7530원을 맞춰서 받고 있다"라며 "그래선지 임금인상이 확 다가오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