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다운점퍼 내복 판매 급증에 의류주 실적↑
동파사고+중국 수요확대에 보일러주 인기
[뉴스핌=김민경 기자] '서베리아(서울+시베리아)' 한파가 매서웠던 올 겨울, 롱패딩 인기에 힘입어 의류브랜드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내복 브랜드 매출도 급신장했고 집집마다 동파사고가 잦아지며 보일러주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패딩 및 다운점퍼는 전년 동기 대비 39%, 내복 등 발열웨어는 57% 판매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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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대비 이른 한파가 찾아오면서 롱패딩이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롱패딩 유행이 10-20대에서 30-40대 소비자층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의류 브랜드 업체들의 4Q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보유한 F&F는 4Q 매출액이 전년대비 42.6% 증가한 2433억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4Q MLB와 디스커버리 매출액 성장률은 40% 후반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액 고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정상가 판매율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라고 설명했다.
롱패딩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이다. 지난 10월 말 3만9500원을 기록한 F&F 주가는 1월31일 종가 기준 4만6200원으로 17%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4Q는 의류·섬유업체 성수기다. 패딩을 비롯해 가격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4Q 패딩효과가 주가에 많이 반영돼 있는 상태고 지금까지 흐름은 나쁘지 않다"며 "연중 주가 흐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실적 발표때마다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내복 전문 브랜드 BYC 역시 4Q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내복 전문 브랜드 BY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4일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BYC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겨울용 내복 '보디히트'의 경우 전년보다 260% 매출이 급증했다.
BYC 관계자는 "보디히트의 경우 현재 생산 계획에 맞춰 차질없이 생산중인데도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현장서 들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견조한 실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BYC 주가는 아직 지지부진하다. 지난 16일 28만600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BYC 주가는 31일 종가 기준 30만4500원을 기록했다. BYC는 소위 자산주로 분류돼 영업실적보다는 부동산 수익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BYC는 부동산 투자와 임대업 수익이 큰 일명 '자산주'"라며 "주식 수도 적고 주주들의 보유 기간도 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다만 올 겨울이 충분히 추웠고, 내복을 안입던 사람들도 입었을 것이고 이에 따른 교체수요나 신규수요 증가로 실적에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있는 상황이라 4Q 호실적에 따라 충분히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집마다 동파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보일러주도 크게 올랐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시장의 가스보일러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보일러 전문기업인 경동나비엔 주가는 지난달 30일 6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보일러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비중은 국내 52%, 해외 48% 가량으로 최근 중국 시장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