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3%대 탈환...2014년 이후 최고
3분기 1.5% 서프라이즈...4분기는 -0.2%
[뉴스핌=허정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1%를 기록하며 3년만에 3%대 성장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성장률은 지난 2012년 2.3%로 2%대를 찍은 뒤 2013년 2.9%, 2014년 3.3%로 미약하게나마 상승세를 그려왔으나 2015년 2.6%로 다시 내려 앉았다. 직전 연도인 2016년 연간 성장률도 2.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써 2014년(3.3%)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올 한해 성장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1% ▲2분기 0.6% ▲3분기 1.5% ▲4분기 -0.2%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 한해 성장률은 1분기부터 출발이 좋았다. 수출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고 설비투자와 부동산 건설투자가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0%대 성장을 보였으나 가전제품,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증가해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3분기는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성장률이었다. 추석 연휴효과로 건강보험 급여비 등이 증가했고,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정부소비가 크게 늘었다. 2010년 2분기(1.7%) 이후 7년여(29분기)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4분기는 전분기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0.2% 감소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높아졌으나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 장기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4분기 수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이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반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3.4%)이 상반기 성장률(2.8%)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성장률을 지출항목 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설비투자가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2017년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기대비 2.6%로 2011년 2.9%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3.7% 성장,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7.5% 성장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14.6%로 2010년 22.0%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출은 2.0% 성장해 2015년 -0.1%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나 재화수출은 3.6%로 2013년 4.5% 이후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