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종양·갑상선암 등 1천만원 보장...월보험료 2만원 내외
종합실손보험 판매 중단 前 장기보장성보험 고객 확장 전략
[뉴스핌=김승동 기자]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경계성종양·갑상선암·대장점막내암·제자리암 등 유사암(일명 '소액암') 진단금을 1000만원으로 높인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이들 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고, 치료비가 1000만원 이내다. 보험료는 월 2만원 내외다.
두 손보사의 행보에 대해 장기보장성보험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DB손보가 소액암을 따로 떼어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은 건 업계에서 처음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과거 과잉진단 등으로 인해 발생빈도가 높아 가입금액을 제한할 수 밖에 없었던 유사암이 점차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치료비 이외에 추가적인 재활비용 및 소득상실에 대한 보전도 필요하므로 보장금액을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유사암은 종합암보험에서 소액 보장했다. 가령 일반암(위암, 간암 등)을 3000만원 보장하면, 유사암은 10%(300만원), 5%(150만원)만 보장하는 식이었다.
소액암 특판 상품을 출시한 배경은 장기보장성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다. 보험업계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해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소액암보험은 2만원 내외의 보험료로 부담 없이 가입하면서, 발병률이 높은 소액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 ‘종합형’ 실손의료보험 판매가 불가능한 것도 소액암보험 출시 배경으로 본다. 실손의료보험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은 100%가 넘어 수익성이 없는 미끼 상품이지만 고객 접근성이 좋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지시로 4월부터는 이 상품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실손의료보험 판매 전에 고객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질병이나 상해로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을 받으면 보장금액이 큰 다른 보험을 권하는 게 영업 관행이었다”며 “유사암보험이나 치아보험 등으로 종합형실손보험 판매 중지 전에 고객을 최대한 확보한 후 이를 통해 보장금액이 더 큰 상품 판매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