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일본, '캐시리스' 바람에 박차…경제효과 22조원 넘어

기사입력 : 2018년01월15일 17:01

최종수정 : 2018년01월15일 17:01

스마트폰 보급·관광객 늘어나면서

[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 경제를 살릴 마중물로 '현금없는 사회(캐시리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방일 관광객도 증가하면서 캐시리스 시스템을 갖춰야한다는 요구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캐시리스 결제의 비율을 끌어올릴 경우 도쿄에서만 약 2조엔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현금 신앙'이라고 불리던 일본에서 캐시리스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의 엔화 <사진=뉴시스>

◆스마트폰·관광객 증가세, 캐시리스 견인 

현재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2016년 기준 20%로, 50%가 넘는 중국이나 한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있다. 일본 정부는 향후 10년간 이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캐시리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효과 때문이다. 글로벌 결제회사인 비자(VISA)가 외부에 위탁한 조사에 따르면, 도쿄도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이 지금보다 20% 증가할 경우 5조4000억엔에 달하는 비용이 절감된다. 

인프라 정비에 드는 비용을 고려해도 도쿄에서만 약 2조2000억엔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캐시리스를 촉진하는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보급과 관광객 증가가 꼽힌다. 일본은행(BOJ)이 공표한 '결제시스템 동향'에 따르면 전자머니 결제가 가능한 휴대전화 대수는 2017년 10월 기준 3200만대로 2007년 말(850만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힘입어 전자머니의 이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자머니를 보유한 사람이 있는 세대는 10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한 세대 당 전자머니 평균 이용 금액도 월 1만6000만엔으로 같은 기간 배로 늘어났다. 

캐시리스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을 다녀간 관광객의 수는 5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방일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 늘어난 2869만명이었다. 

비자(VISA)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카드 이용환경을 정비할 경우 한 번 여행 할 때마다 1인당 소비액이 약 270달러 올라간다. 일본 정부가 내거는 '2020년 관광객 4000만명'을 달성한다고 해도 캐시리스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약 1조엔 이상의 소비액을 놓친다는 뜻이 된다. 

최근 일본 관광청의 설문도 이 같은 조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관광청이 방일 관광객에게 가장 곤란한 점을 물은 결과 언어와 통신환경의 뒤를 이어 '카드지불이 가능한 가게가 적다'는 응답이 나왔다. 

◆'현금 안 받는 상점'도 등장…효율성 높아

노무라 총합연구소의 다나카 다이스케(田中大輔) 연구원은 "캐시리스를 통해 돈의 흐름을 데이터화한다면 새로운 소매서비스를 만들어 내 경제 전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캐시리스 결제만 가능한 상점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쿄도 중앙구에 문을 연 '게더링 테이블 팬트리 바쿠로초역점'은 현금을 받지 않는 대표적인 상점이다.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손님은 점원이 갖고 온 결제 단말기를 통해 전자머니나 신용카드로 식대를 지불한다.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다.

1월에 이 가게를 방문했던 한 방문객(63)은 "계산대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데다 스마트폰으로 지불할 수 있어 편리하다"라고 답했다.

해당 매장이 영업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을 감수하면서도 현금 거부 방침을 세운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캐시리스 결제 덕분에 이 가게는 타 매장들과 비교해 매일 30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계산대 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올해 봄부터 몇 군데 매장에서 캐시리스를 이용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심야시간대엔 스마트폰을 이용한 '셀프 계산'을 하도록 운영한다. 

신문은 "캐시리스가 일본기업의 일손부족을 해결할 방법으로 기대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