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손, 충칭시 외곽에 처음으로 점포 개설
청결한 매장, 신선한 식품 내세워 차별화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대형 편의점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로손이 충칭(重慶)시 중심부에서 약 100㎞ 떨어진 소규모 도시 푸링(涪陵)에 처음으로 점포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로손의 푸링 출점은 기존의 연안부 중심에서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내륙부로 눈을 돌려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편의점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0만개가 넘는 점포들이 경쟁하면서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손 등 일본 편의점 업체가 내륙부를 공략하는 것은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오지의 미개척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내륙부 도시들은 연안부에 비해 발전이 더뎌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지만, 최근 소득 향상과 함께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日 편의점 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손, 세븐일레븐 등 일본 편의점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 청결한 매장, 신선한 식품 내세워 차별화
로손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청결한 매장’과 ‘신선한 식품’으로 기존의 중국 브랜드 점포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충칭로손의 우에노 이사오(上野 功) 부총경리는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구매 욕구가 높은 학생들과 식품 안전에 민감한 여성을 타깃으로 첫해 10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손은 1996년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연 후 연안부를 중심으로 점포망을 확대해 왔다. 현재 중국 내 점포 수는 약 1,400개. 오는 2020년에는 현재의 두 배 이상인 3,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푸링 등 내륙부의 소규모 도시 진출이 필수인 만큼, 로손의 시도는 日 편의점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브랜드 중 중국 내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세븐일레븐(지난해 11월 기준 2,520개)도 내륙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점포 수는 전년에 비해 30% 늘어난 77개, 충칭도 同 30% 증가한 46개로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방침에 따라 계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내륙부에서 진출 지역과 점포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177개(2017년 11월말 기준) 점포를 운영 중인 훼미리마트도 청두 지역 내 점포를 전년 대비 40% 증가한 85개로 늘리는 등 내륙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